아시아/오세아니아2012. 4. 16. 08:00


지우펀의 두 번째 이야기.

지산제를 구경하고 나니 시간이 오후 5시를 넘기고 있었다. 수치루가 가장 예쁜 시간은 해질 무렵이니 밝을 때 조금 둘러 보고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지우펀에 있는 여러 찻집 중에서 들어간 곳은 아메이차주관. 수치루의 중간쯤에 자리한 곳으로 많은 찻집 중 일단 외관 자체가 분위기 있어 눈에 띄었고 지우펀을 바라보는 전망 또한 괜찮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아메이차주관 02-2496-0492
오픈 평일 AM 9:30~ 3:30, 토일 AM 9:30~ 6:00



이곳 역시 영화 <비정성시> 촬영장으로 이용되었던 찻집이기도 하다.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 영화라 크게 감흥은 없지만 이 곳을 소개할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입구에 들어가니 차를 마실 건지, 식사를 할 건지를 물어봤다.
당연히 차만 파는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2층이 차를 마시는 곳, 3층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3층에서 보면 더 좋은 풍경이겠지만 식사할 생각은 없어서 2층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자리들이 모두 창으로 붙어 있어 나쁜 자리는 없는 듯 보였다.




아메이차주관의 메뉴판은 특이하게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는데 주문에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는다는 걸 깜빡하고 반납해 버렸다. 메뉴판이 온통 알아 보기 힘든 한자들이라 잠깐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뭐, 괜찮다. 창 밖으로 멋진 지우펀의 풍경이 보이는데 읽지도 못하는 메뉴판 쯤이야 잊어야지.






주문한 차는 다구와 함께 봉지채로 나와서 앞에서 개봉했다. 일하시는 분이 직접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렇게 어려운 순서는 아니라서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부턴 알아서 우려내면 되었다.





창 밖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즐긴 차 한잔, 무척 좋았다. 여행 중에 이렇게 분위기 좋은 테이블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줄이야...

마시고 남은 차는 그대로 포장을 해주었는데 어디로 사라졌는데 이후로 행방불명 상태다. 발도 없는데 어디로 간 건지?





이제 홍등이 들어온 수치루의 야경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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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