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0. 6. 18:54
링컨기념관에 있는 링컨의 좌상.

워싱턴에서의 마지막 날 오후. 항공우주박물관을 나올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 여정이 조폐국이라 시간 때문에 가까운 거리임에도 택시를 타게 되었다. 우산을 준비해왔어야 하는데 우산도 준비하지 못했고 비도 금방 그칠 거라 생각에 우산 살 돈으로 택시를 타기로 한 것이다.

조폐국까지 거리는 채 1Km 되지 않는 거리인데 워싱턴의 택시비는 구역으로 요금을 내는 거라 9불이나 내야 했다. 비까지 그치지 않아서 결국 우산까지 8불 주고 샀으니 결과론적으로 보면 택시비는 날린 돈이었다. 우산을 미리 사서 걸어오면 될 일을 말이다. 거기다 조폐국 티켓의 입장시간은 한참 뒤였으니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멀리 보이는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에 올라 돌아보면 워싱턴 기념탑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조폐국 티켓만 받은 채 링컨기념관으로 갈 때쯤엔 이미 비가 그쳤다. 우산은 우산대로 샀는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꼬이는 건지 그때부터 우산은 짐일 뿐이었다.

워싱턴 기념탑을 지나 끝까지 가면 링컨기념관이 있다. 반대 쪽 국회의사당과 마주하여 대칭을 이루고 있어 서로의 건물이 너무 잘 보였다.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링컨기념관은 링컨의 좌상이 있고 왼쪽 벽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연설문이 적혀 있는 것 빼곤 특별한 것은 없다.

파르테논 신전 모양을 본뜬 링컨기념관.

연설문이 적혀있는 링컨 좌상 뒷편의 벽.

조폐국은 말 그대로 달러를 만드는 곳이다. 돈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인데다 그 돈이 달러라는 점 때문인지 인기가 많았다. 인포메이션에 가서 입장시간이 정해진 입장권을 주니 미리 받아두고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조폐국 안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이 없지만 아직도 머리 속에는 100불 뭉칫돈들이 아른거리고 있다. 방문객들을 많이 맞아서인지 쇼맨십도 있는 직원들이라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은근 재미있다. 인쇄시설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안내되는데 이 기념품 가게가 특이한 것을 많이 팔아 볼거리가 많다. 행운의 2불 지폐, 2불 지폐를 나란히 2장 붙여 놓은 지폐, A4 사이즈만한 8장 붙어 있는 지폐, 형태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선물 준비로는 최고였다.

조폐국의 티켓은 정문의 왼쪽편에서 나눠준다.

조폐국의 입구.

투어를 하기 전에 간단한 영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워싱턴에 와서 백악관 내부를 둘러보지 못했다. 워싱턴까지 왔는데 두고두고 아쉬울 거 같았다.

워싱턴을 떠나면서 밤에 더욱 빛을 내는 제퍼슨 기념관의 야경을 구경했다. 기념관 가까이에서 구경을 하지는 못했지만 독립선언서의 작성자이자 미국의 3대 대통령인 제퍼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정면에서 본 백악관.

제퍼슨 기념관의 야경을 뜻하지 않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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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