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0. 11. 10:25
브루클린 다리 너머로 해가 진다.

피터 루거에서 저녁식사를 할 겸 브루클린으로 가기로 했다. 보통 뉴욕을 찾는 여행자는 맨하탄을 벗어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둘러볼만한 곳이 브루클린보다 맨하탄에 많이 있기도 하지만 브루클린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도 맨하탄을 못 벗어나는데 한몫 한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바로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다리다. 길이는 2.7km로 걸어서 건너기에는 제법 길다. 이 다리가 유명한 것은 영화 속에서 종종 등장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1883년에 완성된 이후 20년간이 최장 현수교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초로 철 케이블을 사용하여 지은 만큼 건축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다리인 셈.



해질 무렵에는 맨하탄의 실루엣이 더 아름답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역사적인 내용을 떠나서도 브루클린 브릿지는 아름답다. 교각의 가운데에 있는 벽돌로 지은 주탑은 맨하탄의 벽돌로 지은 고층빌딩과 닮아 있어 너무나 뉴욕적이란 느낌을 전해준다. 브루클린에서 맨하탄으로 넘어갈 때 보이는 뉴욕의 실루엣은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기에 잘 어울린다.

역사가 오래된 다리.

브루클린을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다리 양 옆으로 차들이 지나간다.

자전거길과 보도가 구분.

브루클린의 High St.역에 내려 브루클린 브릿지를 찾았다. 역의 출구에서 나와 다리로 쭉 연결되어 있는데다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다리를 많이 찾아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다리의 중앙으로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 있고 양쪽으로 차량이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넘어갔다. 때마침 해까지 기울고 있으니 맨하탄을 구경하는 데에도 아주 좋은 상태. 기분 같아선 다리를 넘고 싶지만 워낙 긴 거리다 보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후에도 몇 번 브루클린 브릿지를 넘어갈 일이 있었지만 한 번도 걸어서 넘어보진 못한 사연 많은 다리다.

첼시에서 예술가들이 많이 옮겨온 덤보 지역을 같이 둘러 볼 수 있으니 일찍부터 찾아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뉴욕을 넘어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 집이라 불리는 피터 루거에 대한 얘기는 다음 얘기로 넘긴다.

브루클린 쪽에서 올라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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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