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1. 10. 17:52
빅토리안파크에는 독립기념일 공연이 열렸다.

어부들의 선창가라 불리는 피셔맨스 워프 지역은 원래부터 사람들로 붐비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런데다 찾아갔던 그 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이었고 다음 날은 주말이라 연휴의 첫날이기도 했다. 대충 짐작이 될 수 있을 만큼 흥에 겨운 날이었고 사람들로 북적거릴 수 밖에 없는 날이었다.

독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는 빅토리안 파크 앞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으레 독립기념일에는 미국의 각 지역마다 불꽃놀이가 펼쳐지지만, 한쪽 편으로는 앨카트래즈 섬이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골든게이트브릿지가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상상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주었다.

불꽃놀이도 볼 겸해서 피어 39에서 피셔맨스 워프 쪽으로 이동했다.  



피셔맨스 그라토에서 먹은 저녁. 가격 대비 양이 제법 많았다.

피셔맨스 워프에는 맛있는 식당이 많다.

피셔맨스 워프에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레스토랑이 나란히 하고 있다. 밖에서 싱싱한 새우와 게를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는데 편하게 먹을 겸 피셔맨스 그라토로 들어갔다. 어떻게 이름을 이렇게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귀여운 이미지가 들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동굴 같았지만 말이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메뉴는 칵테일 새우가 잔뜩 올라간 파스타와 크림소스가 버물어진 크랩 요리였다. 별 신경 안 쓰고 먹었던 곳이라 메뉴 이름에 관심이 없어서 따로 적어두진 않았다.^^;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많이 나왔으며 새우와 게가 듬뿍 들어가 푸짐하게 먹기에 딱 좋았다.    

잠수함 팸패니토.

매장을 지키는 분이 건물 위에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도 확스 뮤지엄이 있다니.


피셔맨스 식사를 마치고 빅토리안 파크로 이동하니 공원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 해가지기 전이라 공원 앞 무대에서는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익숙한 팝을 불러줬는데 제법 흥겨웠다. 공원에 미리 자리잡은 사람들 모두가 꼭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마냥 아주 즐거운 분위기라고 할까.

공연이 끝나고 바닷가 백사장에 자리를 잡고 불꽃놀이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해가 지고나니 앨카트래즈 섬도 골든게이트브릿지도 보이지 않더니 물안개로 바다도 보이지 않았다. 그쯤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안경에 습기 낀 상태로 불꽃놀이를 보는 상태가 그 느낌 아닐까 싶다.

불꽃놀이가 끝이 나니 이번엔 숙소로 돌아갈 걱정에 시달렸다. 케이블카를 타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고 꼼짝없이 인파 속에서 파웰 스트리트역까지 걸어가야 했다. 3Km안 되는 거리인데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가야 하는 길이라 험난한 코스였다. 밤늦게 걸어다니는 일은 위험하지만 이날은 걷는 사람이 많아 문제는 없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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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