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1. 25. 12:00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팟.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작은 마을인 산타크루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자연적 공간이 하나 있다. 아메리카 삼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이 곳은 평형감각이 일시적으로 깨어지는 장소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리 법칙과 중력 법칙이 통용되지 않아 미스터리 스팟이라 불리는 곳이다.

미스터리 스팟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제법 거리가 먼 거리라 시간적으로 빠듯했지만 궁금함을 못 이기고 산타크루즈로 향해 갔다. 주변에 다른 볼 만한 곳은 딱히 없고 미스터리 스팟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삼나무 숲 정도가 울창한 편이라 눈을 편안하게 해줬다.

미스터리 스팟의 입구.

입장시간이 될 때까지 입구에서 기다리면 된다.

도착을 해보니 정말 삼나무 숲 속에 미스터리 스팟이 있었다. 적어도 관광지라 함은 관광객들이 바글거리고 버스도 한 대쯤 와 있어야 관광지다운 분위기가 나는데 여긴 우리나라 어느 산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 마냥 자가용 차량 몇 대 뿐이었다. 이정표를 보고 들어왔음에도 깊은 산길로 들어가는 기분이라 내내 찝찝함을 안고 들어왔는데 심하게 허전했다. 게다가 눈에 보이는 미스터리 스팟의 규모 마저도 굉장히 작았다. 티켓 판매소에서 미스터리 스팟이 눈에 다 들어왔으니 말이다.

미스터리 스팟에는 작은 집이 하나 지어져 있고 티켓을 끊으면 가이드와 함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도록 하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볼 수는 없었다. 작은 집이 있는 사방 46m²의 장소에서만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조금만 벗어나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가이드와 함께 다니면서 구경하는 방법 외엔 달리 방법은 없었다.

집 안에서 공을 굴리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가이드와 함께 미스터리 스팟에 있는 기울어진 작은 집으로 들어가면 집의 기울기 때문인지 바닥의 경사 때문인지 추의 기울기가 상식적인 기울기와는 달라 보였다. 가이드가 놓은 공은 엉뚱하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현상도 보여줬다. 보통의 중력과 달라 이곳에서만 이런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단순한 착시에 의한 현상이 아닌지 의문이 들긴 했다.

왼쪽부터 키대로 섰다. 당연히 오른쪽 끝의 사람이 가장 크다.

이번에는 자리를 바꿨는데 오른쪽 사람이 역시 커 보인다.

이번에 집 밖으로 나와 널빤지 위에 키대로 사람들을 올려 두었다. 분명 평행으로 놓여진 널빤지였는데 작은 사람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키가 큰 사람과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한 형태가 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면서도 미스터리한 현상이었다. 여기에 더 신기한 점은 시각적인 차이 외에 새나 동물은 이곳에 접근하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스터리 한 점은 분명 맞는 듯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곳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한 언덕과 이 곳뿐이라니 신기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나쁘진 않을 듯 싶다. 하나만 보기 아쉽다면 46km에 걸쳐 이어지는 산타크루즈 해변도 함께 보는 것도 좋다.

기울어진 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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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