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20. 18:00
유후인에서 고양이를 찾아보자.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집에선 항상 집 고양이를 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상”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가 좀 특이하다. 꾸준히 한 마리의 고양이를 키운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고양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땐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한 덫 같은 존재였다. 집을 돌아다니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놔두고 쥐약도 쳐뒀지만 매번 고양이는 쥐를 잡지 않고 쥐약을 먹고 쥐 대신 세상을 등졌다. 밥을 먹이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제법 오랫동안 고양이를 키웠지만 이름 하나 제대로 붙였던 고양이는 없었다. 집에서는 키우던 고양이와 같이 있는 게 보이면 만지지 말라고 하던가 고양이를 떼 놓곤 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니 정을 붙이지 말라는 의미는 아닌 듯 했고 고양이가 뭘 먹었을지 모르고 더러워서 조심해서 만져야 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던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귀여운 고양이를 만지고 싶었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는지 몰래 숨어서 만지던 고양이의 털은 유난히 더 부드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전지갑 고양이.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고양이.

들어와서 구경해.

이렇게 숨어 있으면 못 찾을걸.

꼬리가 올라간 걸 보니 들킨 듯.

복을 기원하는 고양이 캐릭터 키티.

고양이 일러스트 엽서를 사서 한국으로 보냈다.

어릴 적 추억 때문에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반가워서 먼저 손을 가져다 대곤 한다. 그렇다고 키워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집 고양이든 가출한 고양이든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과 날카로운 눈매, 유연한 몸을 보고 있으면 귀여움에 넋을 놓고 쳐다보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정도가 가장 좋은 듯 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일본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곳이다. 일본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마네키네코를 보면 알 수 있다. 웃으면서 손을 하나 들고 있는 고양이는 일본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기념품으로 흔해서 하나 정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는 없는 듯 했다.

거기에다 고양이를 형상화해 만든 캐릭터를 보면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유후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온천을 가지고 있는 마을인데다 골목길을 따라 예쁜 상점들이 많아 고양이가 어디서 덥석 나오더라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고양이 제품을 파는 가게도 유후인에 어울렸고 신사처럼 꾸며둔 키티도 유후인에선 원래 살고 있는 것처럼 조합이 맞았다.

유후인의 예쁜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유후인노 네코야시키는 고양이 관련 물품이 모두 있다.

어디를 보고 있는 거지.

일러스트 고양이 액자들.

너무 편한 자세를 하고 있는 고양이들.

멀리서 보면 진짜같은 고양이 인형.

조그만 고양이 공예품들이 가득.

유후인노 네코야시키 由布院の猫屋敷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511-5 
전화 0977-28-8888

토토로 매장인 동구리노 모리. 토토로는 요정이지만 단지 고양이를 닮았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산타가 된 토토로.

귀엽게 입을 벌리고 있는 토토로.

아기에게 하면 이쁠 거 같았던 턱받이. 가격이 후덜덜.

동구리노 모리 どんぐりの森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3019-1
전화 0977-85-4785

고양이 댁 친구, 강아지 댁.

유후인노 이누야시키 由布院の犬屋敷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151-5
전화 0977-28-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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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