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26. 16:57
아이스크림 가게 간판. 귀여운 젖소에서 짜낸 신선한 우유가 재료다.

유후인의 거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게 보기 좋다. 관광지이면서도 관광지 같은 티가 별로 나지 않았다. 관광지라면 관광지 입구에 간판도 크게 세우고 가로등도 화려하게 손질하고 여기서부터 어디까지 관광지라는 게 티 날 정도로 꾸며놓는데 유후인은 아무리 봐도 그런 면은 없다. 건물들도 화려하거나 높거나 눈에 띄거나 해서 조화롭지 않게 서 있는 것들도 없다. 유명한 상점이거나 덜 알려진 곳이거나 비슷한 크기의 간판에 비슷한 색채를 띄고 있으니 잔잔한 마을처럼 보였다.

유후인역에서 긴린코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보이는 유후다케의 전망은 자연이 아름다운 다른 도시들과 견줄만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상점들이 많고, 그 상점 사이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후인의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롤케이크 가게들이 나란히 하고 있었다.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족탕도 있으니 걸어 다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지 않았나 싶다.

유후인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들까지 찾아내자면 끝이 없을 듯 정리되지 않아 보였다. 료칸을 다 둘러보자면 한달 내 둘러도 못 들릴 것만 같았다. 스치듯 지나가면서 찍어둔 사진 속 풍경은 다음 여행에서 찾아야 할 이유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유후인이 왜 매력이 넘치는지 볼 때마다 이유가 하나씩은 늘어나는 듯 했다.

빨간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다.

감미로운 물소리가 들린다.

입맛을 자극하는 간식 거리들. 고바우 센베이.

뻥튀기랑 닮았는데 맛도 같을까.

최근에 와서 반가워진 리락쿠마.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

일본의 길을 돌아다니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은 길 가에 주차된 차를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동네의 조그만 길가에 들어서더라도 서 있는 차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일본은 주차에 대해 매우 엄격해 불법주차를 할 틈도, 생각도 주질 않는다. 불법주차를 했다가 주차위반으로라도 걸리게 된다면 벌금이 최소 10,000엔(13만원), 견인이라도 된다면 25,000엔(33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유후인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료칸에서 유후인 거리까지 가깝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거리가 먼 경우는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불법주차를 했다가는 벌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애초부터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정한 부부의 모습인데 무서워 보이나?

이상하게 부엉이 머리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다.

유후인의 전시회 정보가 있던 포스터. 유후인에는 미술관도 많다.

계란 모양인데 속에는 팥이 들었다.

가나스노모리 앞의 자동차.

벌굴로 만든 제품들이 가득했던 비 하니.

유후인이 다른 곳에 비해 주차요금이 저렴한 편에 속하긴 하지만 주차요금도 아끼면서 조금이라도 덜 걷는 위치에 차를 세울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유후인을 돌아다니면서 본 주차장 위치들과 요금, 약간의 팁을 잠깐 공개한다.

일단 가장 눈에 들어오는 주차장은 왕복 2차선 도로에 있는 주차장들이다. 보통 시간당 30분당 100엔, 1회 주차는 500~600엔이다. 눈에 쉽게 들어오지만 막상 큰 길가는 상점들이 많은 길이 아니다 보니 비싸면서 조금 더 걷게 된다. 다만 시간제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이니 1~2시간 이내라면 이 주차장에 세우는 것이 더 싸다.

상점들이 많이 몰려 있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의 주차장은 1회당 500엔씩을 받는다. 세워놓고 이동이 편리한 주차장이지만 사람이 많은 골목길인데다 관리가 허술해 보이는 듯 했다. 그래도 유후인 양쪽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차에도 잠깐 들러 물건을 내려놓고 움직이기는 가장 좋은 주차장이다.

어차피 유후인을 다 둘러볼 생각이라면 긴린코 호수 옆에 있는 주차장이 가장 좋다. 1회당 400엔으로 가장 싸지만 주변에 다른 주차장이 없어서인지 주차장은 빈 자리가 없었다. 대신 긴린코 호수를 볼 계획이 없다면 5분 가량 더 걸어야 하니 다른 주차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

금액으로 따지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니 그냥 포인트에 따라 세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 정도 돈이 아깝지 않다면 아예 옮겨가면서 주차하는 것도 말리진 않겠다. 주차위반 하는 것보단 싸니깐 말이다.

놀랍게도 숯으로 만든 조각이다.

뭘 파는지는 관심이 가질 않고 그림에만 눈이 가던 가게.

유후인은 그냥 시골같다.

유후인역의 족탕.

플랫폼으로 빨간색 열차가 들어왔다.

맑아진 하늘 위로 유후다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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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