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2. 17. 21:00
200년전 복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행 중에 비가 내리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다. 비가 와야 매력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비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비를 맞고라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윌리엄스 버그는 그런 기대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월리엄스버그는 워싱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240Km 떨어진 도시다. 과거 영국이 미국을 통치하기 위해 만든 도시로 최초의 미국 내 영국식민지 수도였다. 지금은 200년 전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시켜 둔 곳으로 미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관광지로 변신했다.

이래도 도시에 대해 잘 모른다면 한효주가 나온 대한항공 광고를 떠올리면 된다. 옛날 모자를 쓰고 병사들의 행진을 한효주가 따라 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그 광고의 도시가 바로 윌리엄스버그다. 사실 이 광고를 보기 전엔 윌리엄스버그라고 하면 뉴욕에 있는 윌리엄스버그 밖에 몰랐었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풍경들이 이 곳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고 눈부시게 맑던 하늘을 떠올리면서 찾은 곳인데 안타깝게도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렸다는 점이다. 에버랜드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 갔는데 비가 내려 못 보게 되는 그런 기분이랄까.

길의 맨 마지막에 있는 건물이 총독 관저. Governor's Palace.
 
가까이에서 본 총독 관저.

관저 안으로 들어가면 남북전쟁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총과 칼이 잔뜩 걸려있다.

관저 입구에 있던 창고.

두 사람이 옛날 복장으로 작업 중이었다.

한효주가 목을 걸었던 단두대.

포를 쏘는 시범도 하는 듯 보였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그냥 버려져 있다.

머천트 스퀘어 쪽에서 본 히스토릭 에어리어.

윌리엄스버그에 도착해 원데이패스를 살 때만 해도 비가 그쳐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을 거란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그 후로 종일 비가 내려 밖에서 하는 외부 행사는 모두 취소되었다. 볼거리가 졸지에 없어진 셈. 예전 모습으로 꾸며진 건물들을 보고 거리 풍경을 보고 옛날 복장을 한 사람들의 재미난 퍼레이드도 봐야 했는데 제대로 본 게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대신 다른 분들이 보지 못한 비오는 날 윌리엄스버그를 봤으니 흔하지 않는 풍경에 만족할 수 밖엔.

비가 안오면 200년전 복장으로 곳곳을 돌아다닌다.

무섭게 둘러져 있는 무기고. Battery.

돌아서 입구에 왔더니 영국 국기가 날리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총이 걸려있다.

2층에 있는 경비병. 많은 관광객에 혼란스러운듯.

밖으로 나와서 본 뒷 모습.

머천트 스퀘어 쪽으로 돌아본 모습.

여행 중 자주 들리는 우체국. 우편 업무보다는 프린트된 기념품을 팔기 바빴다.

길을 따라 120여개 건축물들이 영국 식민지 시대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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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