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2. 23. 09:01
수면에 가까이 붙어 달리는 길.

마이애미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 키웨스트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하루를 날리는 바람에 더욱 서두르게 되었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는 차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그냥 애틀란타에서 비행기로 키웨스트로 바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굳이 마이애미에서 힘들게 차를 몰고 4시간이나 운전하는 이유는 마이애미와 키웨스트 사이가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좋기 때문이다.

이름도 생소한 키웨스트는 미국의 최남단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땅끝마을쯤 되는 셈이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헤밍웨이가 대부분의 작품활동을 한 곳으로 키웨스트에서 지내는 동안 <무기여 잘 있거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의 대작을 집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도로 봐도 예술적인 도로다.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는 270Km 거리. 운전을 하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인데 마이애미를 벗어나는 한 시간 정도를 빼면 바다 전망이 뛰어난 길을 달릴 수 있게 된다. 지도로 보면 놀랄 만큼 가는 길로 이어져 달리면서 보는 양쪽의 바다 풍경이 짐작될만한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연결되지 않고 군데군데 끊어진 섬들이었으나 1938년 하이웨이가 개통하면서 키웨스트까지 차로 이용할 있게 되면서 키웨스트 주변은 리조트 단지로 개발되었다.

마이애미를 벗어나면 곧게 뻗은 도로와 만난다.

짧은 구간의 다리.

잠깐 차를 세우고 바다에 빠졌다.

괜찮은 장소에는 주차공간이 있다.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푸른 하늘과 바다.

하이웨이 중간쯤 있는 바다 위 교량 구간은 이 하이웨이의 백미. 끝없이 이어진 긴 다리 양쪽으로 맑은 바다가 바로 눈 앞에서 일렁이고 있어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휴양지에 놀러 와 있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교량의 옆 쪽으로는 예전에 사용했던 교량이 하나 더 있어 그 길을 이용해 걸으면서 바다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으니 미국의 남쪽 바다를 보기에 이만한 곳은 없는 듯 했다.

이 곳이 아니더라도 키웨스트로 가는 길은 양쪽이 모두 바다라 해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곳에서는 여유 있게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기 좋은 곳들이 많았다. 해변은 키웨스트에서 마이애미로 나오는 길 쪽으로 많이 자리하고 있으니 숙박 목적으로 키웨스트 휴양지를 가는 게 아니라면 이런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하다.

키웨스트로 이어지는 전봇대.

가장 긴 구간의 다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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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