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2. 24. 13:15
미국 최남단 표지석. 이 곳에서 쿠바까지는 90마일.

키웨스트는 미국의 최남단에 있는 도시다. 지리적으로 차를 타고 플로리다 반도로 돌아가는 거리보다 바다 넘어 쿠바의 하바나가 144Km 거리로 더 가깝다. 그래서인지 키웨스트는 쿠바의 영향을 오히려 많이 받아 문화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탓에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거기에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이 길 곳곳에 있어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키웨스트의 주요 관광지는 듀벌 스트리트에 모두 자리잡고 있어 키웨스트를 돌아다니는 동안 크게 이 길을 벗어날 일은 없었다. 듀벌 스트리트는 키웨스트의 메인 스트리트와 같은 곳으로 1.9Km의 짧은 길로 걸으면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특히 밤이 되면 이 길을 따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넘쳐나 좁은 인도가 비좁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붐빈다.

최남단 표시 옆에 있던 선착장.

키웨스트에는 리조트가 많다.

열대나무들과 해변.

듀벌 스트리트.

최남단 표지석 너머로 해가 진다.

맨 먼저 듀벌 스트리트의 남쪽 끝에 있는 미국의 최남단지점 표시를 먼저 찾았다. 사람들이 방파제를 따라 앉아 있어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시멘트 벽에 컬러로 도색 된 최남단 표시는 기대했던 것 만큼 특별나진 않았다. 그냥 최남단에 왔다는 인증 샷을 찍기 위한 용도인 듯 했다. 오히려 최남단 느낌이 더 나는 곳은 바닷가를 넘어서서 있는 선착장이었다. 최남단 지점은 아니지만 해변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있는 선착장은 심적으로 더 최남단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문이 닫힌 헤밍웨이의 집.

담너머로 집을 구경했다.

최남단 지점에서 듀벌 스트리트를 따라 올라가니 등대박물관과 헤밍웨이의 집이 보였다. 조금 늦게 도착해 입장할 수는 없었지만 아쉬운 탓에 집을 살짝 들여다봤다. 이 집은 헤밍웨이가 1931년부터 10년간 살았던 집으로 키웨스트를 떠난 이후 죽을 때까지 팔지 않고 가지고 있던 집으로 지금은 헤밍웨이와 관련된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다. 집 안을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키웨스트의 자연을 눈 앞에 두고 글을 썼을 헤밍웨이를 생각해보면 그 작품에 녹아 든 키웨스트가 짐작될 만 했다.

멜로리 광장의 일몰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바다와 배.

해안이 넓어 바다를 구경하기 좋았다.


듀벌 스트리트의 끝은 멜로리 광장이다. 차로 이동해서 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과 차로 넘쳐가는 곳이었다. 주차장에 들어가 차를 세우려고 30분 가량이나 주차장을 돌아다녔을 만큼 애를 먹었다.

멜로리 광장은 아름다운 일몰로 더 유명한 곳이라 해가 지면서 사람들이 광장에 더욱 몰려 들었다. 사람들이 많으니 공연을 하거나 음식을 파는 잡상인도 많아 그걸 보고 있는 즐거움도 있었다. 꼭 축제에 온 듯한 분위기였는데 1년내내 휴양지를 찾아 온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니 작은 도시인 키웨스트가 달라 보였다.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리자 거리공연이 벌어졌다.

위험해 보이던 불쇼.

해가 지고 난 다음엔 듀벌 스트리트에 있는 레스토랑과 클럽으로 몰렸다.

듀벌 스트리트의 밤 풍경.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