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8. 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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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함꼐 운영하는 스시다이. 가족 모두가 다정하게 말을 건내왔다.

예전에 휴대폰 회사에서 제공해줬던 특정일 50% 할인의 기억이 있다. 010 고객은 10일, 011 고객은 11일, 017 고객은 17일 같이 정해진 날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가면 반값에 먹었던 적이 있었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가면 2~3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퇴근 시간 전에 한 명을 미리 보내 줄을 세워야만 했었다. 벌써 추억이 되기는 했지만 그 반값이라는 말에 2~3시간을 기다려서 먹었던 걸 보면 대단했던 것 같다.

식사란 게 6시간 꼴에 한 번 먹는 거다 보니 2~3시간을 넘기면 식사 때를 넘겨버리게 되고 그렇게 기다리다 지치면 밥 맛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적당히 잠깐 기다려서 먹는 거라면 모를까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싶어 지금은 그러진 않는다. 뭐 그냥 다른 곳에서 먹으면 될 일이지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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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럽다. 좌석이 적어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면 신선한 스시이고 신선하고 맛있는 스시를 찾아보면 츠키지시죠에 있는 스시다이와 다이와스시가 꼭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으려면 1~2시간 기다리는 게 보통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번호표를 나워 주거나 웨이팅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서대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츠키지시죠는 시장이니 주변에 스시 집이 많이 있음에도 이곳을 들러야 하는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당연히 맛있으니 그러겠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날지는 궁금하다.

다이와스시는 1시간 정도 기다리면 먹을 수 있고 스시다이는 2시간 정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줄의 길이는 비슷하지만 다이와스시는 바로 옆 가게까지 연결되어 각각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고 있어서 들어가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두 곳에서 모두 맛을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시다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 차이는 스시의 신선함과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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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시작과 끝은 오오도로로. 최고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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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닯은 아버지와 아들.

다이와스시는 한번에 스시를 3~4개씩 올려준다. 여러 개가 올라오다 보니 눈길이 가는 것부터 먼저 먹게 되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한쪽으로 밀리게 된다. 여러 개씩 있으니 먹는 속도도 빨라 맛을 느끼는 시간도 적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스시다이는 딱 하나씩만 올려준다. 처음부터 가장 좋아하는 오오도로를 올려줘 입맛을 당기게 했다. 하나를 먹고 쉬고 있으면 다음 스시를 올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물어본 다음 그것으로 하나 더 올려준다. 물론 오오도로다. 부자가 함께 운영하다 보니 분위기도 가족적인 게 좋다.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나올 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2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이 있지만 츠키지시죠를 다시 가더라도 스시다이를 먼저 찾지 않을까 싶다.

츠키지시죠의 스시 값은 비싼 편이다. 오마카세 세트가 3,800엔이니 아침부터 큰 맘 먹지 않으면 안 된다. 팀원 5명과 함께 아사쿠사 앞 츠키지스시센에서 전혀 배부르지 않게 적당히 먹은 금액이 22,930엔인걸 생각하면 오히려 싼 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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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스시에도 사람이 가득. 그래도 다이와스시의 줄이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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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스시는 한 번에 여러개씩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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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