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트.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사는 아파트가 기억나는지? 낡은 외관에 빨래는 대충 밖에다 널어놓고 후텁지근한 방안에서 멍하니 돌아가는 선풍기. 영화 속 홍콩 아파트의 모습이면서 실제의 홍콩 아파트의 모습이기도 하다. 중경삼림의 배경이 된 양조위 아파트가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다. 영화 속의 배경 보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다.

침사추이에서 점심을 먹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상하게도 홍콩에서는 교통비를 정확하게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래도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해서 그런 것 같았다. 옥토퍼스 카드는 홍콩의 웬만한 교통 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카드다. 서울의 교통카드와 비슷하지만 더욱 편리한 건 상점이나 맥도날드 같은 음식점에서도 이용가능 하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 옥토퍼스 카드를 150달러에 구입(50달러는 보증금), 편하게 돌아다니고 쓰는 바람에 어떤 물건을 샀는지 교통비가 얼마로 나갔는지 통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었다. 잔액이 부족해서 다시 충전해서 썼으니 아무래도 잘 쓰고 다니긴 했다.

스타 페리를 타고 건너갔다.

홍콩 섬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

센트럴역 근처, 트램이 지나다닌다.

스타 페리를 타고 센트럴로 이동 했다. 홍콩섬과 침사추이를 연결하는 이 배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곳들이 연결된 편이라 매우 편했다. 뭐니뭐니해도 스타 페리의 장점은 잠깐 동안 홍콩의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액은 한 번 이용에 2.2달러.

센트럴에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트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트램을 이용해도 되고 버스를 타면 편하게 가지만 아무래도 여행의 재미는 길을 걷는데 있는 법. 에스컬레이트까지 열심히 걸어갔다.

군데군데 나눠져 있어 힘들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가던 중간쯤에 있던 상점, 옥토퍼스 카드로 음료를 샀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듯.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트는 관광지라고 할 만큼 여행객이 붐비는 곳이다. 그냥 홍콩의 일상 같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고 하는데 실제 에스컬레이터가 하나로 길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로 나눠져 있어서 그렇게 길어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음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기 위해 걸어 다닌 거리가 만만찮아 다리가 먼저 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련하게도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더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참고할 것은 오전 6시-10시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오전 10시20분-밤12시까지는 반대로 올라간다. 그렇게 일찍 갈 일은 없겠지만 아침에 가면 아주 피곤해진다.

내려갈 때는 걸어서 갈 생각이었지만 너무 힘들어 지나가는 택시를 타야만 했다. 에스컬레이터 꼭대기에서 피크트램으로 가는 길은 걸어가기에는 경사지고 은근히 멀어 택시를 탄 것은 성공한듯.

내려가는 건 걸어가야 한다. 택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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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