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4. 9. 13:36
피라미드 형태가 조금 다른 조세르왕의 피라미드.

이집트에 오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딱 두 군데만 들린다. 하나는 카이로 시내의 고고학 박물관이고 또 하나는 기자의 피라미드, 스핑크스다. 그외 다른 곳에서는 관광객들 구경하기가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할 정도로 썰렁하다. 드문드문 있기는 하지만 동네 공원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곳 중에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사카라다. 카이로 시내에서 남쪽으로 16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기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기자에서 바가지로 한방 먹은 상태에서 들린 이곳은 물건 파는 사람이 거의 없는 별천지로 보였다. 입구에서 생수와 음료수 하나를 4파운드(720원)에 파는 아저씨 딱 1명을 제외하고는 물건 파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이 가격은 관광객에겐 비싼 축도 아니다.

카메라를 들고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도 웬만큼 주변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고 보면 된다.

입구는 가운데 좁은 구멍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장례전.

장례전 기둥들.

보기 드물게 사람이 있다.

피라미드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둘러보았다.

사카라로 거의 다와서 길 중간에 입장권을 사고 올라가야 했다. 가격은 기자 피라미드보다 더 비싼 60파운드(10,800원). 유적지가 6Km에 이르는 워낙 넓은 지역이라 피라미드 바로 앞에 있질 않고 멀리 떨어져 있다. 장례전 입구에서 표를 내고 들어가니 설명을 빙자한 유료 가이드가 뭐라고 떠들었는데 알아듣질 못하니 그냥 무시. 잘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포기하고 가버렸다.

조세르왕의 피라미드로 걸어갔다. 세계 최초의 피라미드로 높이는 약 60m이고 형태는 계단식 구조다. 주변이 완전 사막이라 피라미드까지 가는 길은 바닥에 철길처럼 나무를 깔아 두었다. 덥기는 어디나 마찬가지. 뙤약볕이 내리쬐고 그늘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

여기 저기 흝어져 있는 돌.

용도가 불분명하다, 음산한 분위기.

투탕카멘이 있는 조그만 구조물.

틈새로 보면 숨겨진 투탕카멘을 볼 수 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피라미드.

바로 앞에서 몇 장 사진을 찍고 있으니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괜찮은 장소도 알려줬다. 슬그머니 돈을 요구해왔는데 말그래도 강요가 아니어서 조금 줬다. 얼마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피라미드 반대쪽으로 돌아가면 쉽게 지나치면 모를만한 구멍을 통해 투탕카멘의 모습도 보았다.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만한 곳인데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 커플이 알려줬다. 역시 도움이 되는 건 이집트 사람이 아닌 외국인 뿐.

기자의 피라미드가 멀리 보인다.

피라미드의 입구.

피라미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서 보면 제법 깊다.

이쪽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기자의 피라미드도 볼 수 있다. 기자의 피라미드에서 이곳까지 낙타로 올 수도 있는데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 여자 혼자서는 절대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책자의 설명이 떠오른다. 멀고 멀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사카라 안에서는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썰렁하기 그지 없지만 색다른 맛을 느끼기엔 더 없이 좋았다. 다만 상점이 없으므로 마실 물 정도는 준비하고 가는 게 좋을 듯.

뻘쭘한 벤치, 사진엔 없지만 왼쪽 편으로 유일하게 아이스박스에 음료를 담아 파는 아저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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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