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4. 21. 15:12
람세스 2세의 석상.

사카라에서 아주 가까운 멤피스. 고대 이집트의 첫 번째 수도인 멤피스로 가는 길은 먼지 날리는 비포장 길을 지나야 했다. 창밖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어도 덜컹거리는 차 때문에 흔들리는 풍경만 찍어댔다.

기자와 사카라를 거쳐와서인지 도착한 멤피스는 별로 볼품없는 곳이었다. 야자수에 둘러 쌓인 터에 몇 개의 유적과 조그만 박물관 하나가 딸랑 있을 뿐이다. 건물 한 쪽 구석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간 박물관은 람세스 2세의 석상이 전부. 그나마 있는 석상은 오른쪽 다리와 왼팔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안으로 들어온 대여섯 명의 여행자들은 이것 하나만을 보고 허탈하게 나갔다.

좁은 건물에 석상 하나만 있다.

람세스 2세의 얼굴.

석상의 팔목에 새겨진 글.

돈을 받고 모델이 되어 주는 아저씨. 다시 보니 가관이다.

박물관 옆쪽으로는 몇 개의 유적이 나란히 서 있었다. 스핑크스 옆의 벤치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여유 있게 구경했다. 그래도 멤피스는 사막 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사카라 보다는 더위가 덜해 시간을 한가하게 보내는 것도 나름 좋았다.

박물관 옆에 있는 스핑크스.

외부 규모도 그렇게 크진 않다.

유물 몇 점이 밖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멤피스를 출발, 다시 카이로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힐튼호텔로 이동, 호텔 지하에 있는 인터넷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구매해서 PC에 해당 코드를 넣고 사용하는 방식.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한적이어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게임 같은 것은 아쉽지만할 수 없다.

카이로 거리의 아파트. 항상 위로 더 지을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힐튼호텔의 1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다지 입맛에 맞지 않은 편이어서 실망. 느끼함 때문에 유리병 콜라를 두 병이나 시켜서 먹어야 했다. 그래도 가격은 두 사람이 실컷 먹고 별로 비싼 편이 아닌 113파운드(20,340원).

레스토랑 앞에는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호기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 그냥 패스. 호텔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가격은 카페라떼 + 코카콜라 + 머핀 25파운드(4,500원).

예정했던 날짜에 항공 좌석이 없어 예정보다 2일이나 빨리 카이로를 떠나게 되었다. 2일 동안 룩소르 왕복 여행을 하려고 마음먹고 기차표를 예약했는데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만 했다. 기차표는 당일 티켓이라 환불이 안된다는 얘기만 듣고 그대로 버려졌다. 전날 한가할 때 왔었어야 했는데 공돈 날린 것 같은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역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람세스 역에서 40파운드에 택시로 이동. 새벽 0시에 출발하는 올림픽항공 비행기를 5시간이나 썰렁한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힐튼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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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