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4. 28. 20:58
미술관에 꼭 그림만 보러가는 건 아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 미술관을 가야 한다. 많은 장소들 중에 왜 미술관이냐고 하겠지만 맑은 날,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보고 나면 왜 날씨 좋은 날 놀러 가듯이 미술관을 가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330만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초대형 미술관이다. 예전 포스팅에서 클로이스터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분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바로 그 클로이스터와 엮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분원은?
  • 2010/03/12 유럽 수도원을 해체하여 조립한 클로이스터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워낙 넓어 한 번에 다 둘러볼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도네이션으로 가볍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기회가 될 때 한 번씩 찾아서 보고 싶은 곳만 둘러보게 되었는데 이 날만은 날씨도 좋아 센트럴파크도 산책할 겸 미술관 옥상의 루프 가든을 방문하기 위해 찾았다. 이 곳 옥상은 전망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곳이라 일부러 전망을 보려고 찾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넓은 센트럴파크 숲을 넘어 높은 건물들이 보인다.

    도네이션을 내고 곧바로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로 직행, 루프 가든으로 들어갔다. 벌써 재작년이 되긴 했지만 찾아갔을 때는 제프 쿤스 Jeff Koons의 작품 3개가 나란히 전시되고 있었다.

    제프 쿤스는 현재 활동중인 작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 가운데 한 명.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계 인사 100인”에 들어가기도 하는 그의 작품은 나오는 족족 미술품 경매에서도 최고가 대우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의 작품을 미술관의 옥상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제프 쿤스의 Ballon Dog.

    풍선으로 장난친 듯 하다.

    제프 쿤스의 Coloring Book.

    Coloring Book 왼쪽 아래에 붉은 색 하트 모양이 Sacred Heart이다.^^;

    루프 가든에 있는 많은 사람들.

    전시 중인 Ballon Dog, Coloring Book, Sacred Heart 세 작품은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멋있어 보였는데 센트럴파크와 주변 건물들이 한 눈에 보이는 옥상의 멋진 전망 앞에서는 한 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해질 무렵까지 있으면 멋진 노을도 볼 수 있을 듯 했는데 땀이 등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옥상 위에선 견딜 수 없어 센트럴파크의 그늘 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관은 센트럴파크의 중간 쯤에 위치에 공원으로 들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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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