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5. 11. 10:18
카사밀라의 외부 모습.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카사밀라는 타일 제조업자였던 부부의 요청에 따라 임대맨션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처럼 보일 정도로 특이하게 지어져 가우디 건축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카사밀라는 사거리 모퉁이에 지어졌음에도 각이 진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도로에 한 면만을 대고 있는 듯한데 이는 건물이 완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외벽에 철제로 만들어져 있는 발코니들은 근처에 있는 가우디의 또 다른 건물인 카사바트요에서 연결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철제 베란다가 눈에 띈다.

특별한 모서리 없이 연결된 외벽.

주차장 출입구도 독특하다.

건물 외벽은 타일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하나의 색인 크림색만을 사용해 칠해져 있는데 이 때문에 카사밀라는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북쪽에는 “산 미구엘 드 페이”라는 바위 지대가 있는대 카사밀라의 모양이 그 곳과 쏙 빼 닮아 붙어지게 되었다. 가우디는 실제로도 카사밀라를 지으면서 건물의 곡선 부분이 바위의 곡선에서 따왔음을 말하기도 했다.

맨션 가운데의 빈 공간이 두 개가 있다.

이 곳은 해가 방마다 들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구멍.

두 번째 빈 공간은 조금 작다.

카사밀라의 또 다른 특징은 맨션의 가운데 있는 두 개의 빈 공간이다. 그 비어있는 공간 주위로 맨션의 방들을 배치해 각 방마다 빛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우디가 단순히 외관상의 특징만을 살린 건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건물 구석구석을 고민했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옥상 위에는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조형물이 즐비하다.

바르셀로나 시내와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이는 옥상 위의 전경.

주로 굴뚝과 통풍구들이다.

옥상에 있는 동안 다양한 날씨를 구경했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독특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빈 공간 때문에 8자 형태로 이어져 있는 옥상에는 굴뚝과 통풍구, 작은 탑과 계단들이 널려 있어 이상한 세계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카사밀라를 구상한 가우디의 의도에서 해석되고 있는 부분으로 원래 카사밀라는 성모 마리아를 위한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옥상에 있는 작은 탑들은 성모를 기념하기 위한 작은 도구들이었고 외벽의 곡선은 성모 마리아 상에 다가올수록 잦아 드는 파도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하는데 건물 꼭대기에 올려야 할 성모 마리아 상은 올릴 수 없었다. 가우디가 건축을 할 무렵은 종교적 건물에 대한 회손이 심하던 시기로 건축주가 끝내 반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옥상 아래 층에 있는 에스파이 가우디.

카사밀라의 모형.

가우디의 가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개방된 맨션의 내부.

채광이 잘 되어 분위기가 좋다.

아이의 방으로 꾸며진 곳.

다른 집들이 어떤 모습일지 짐작된다.

여러 이유야 어떻든 카사밀라는 지금 그 자체로도 가치 있는 건물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건물의 특징을 잘 살려내면서 작은 요소들까지 고려해 만든 건축은 가우디만이 가능한 일 아닐까.

가우디의 다른 건물
  • 2010/03/10 경이로운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 옥상과 맨션의 맨 윗층에 있는 에스파이 가우디만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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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