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0. 5. 17. 07:00
파타야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미니 시암.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모형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물에 가깝게 만들어진 항공기나 철도 모형들을 보고 있으면 섬세함과 정교함에 놀라곤 해 하나쯤 집에다 두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건축물의 미니어처도 좋아한다. 모델하우스 같은 곳에 있는 완공된 모습의 모형들은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울 만큼 욕심이 난다.

아이러니 하지만 세계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놓은 건축물  모형에는 별로 관심이 가질 않는다. 유명 건축물 모형은 모형이 아닌 실제 건물이 있는 곳에 가서 보고 싶은 이유가 당연히 가장 큰 이유인데다 실내가 아닌 외부에 만든 건물 미니어처는 보존 상의 이유 때문인지 정교함이나 섬세함이 많이 떨어지기 이유도 있어서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가까운 곳인 부천의 아인스월드도 직접 가 본적은 없었는데 이번 태국 여행에서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미니 시암을 들리게 되었다.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미니 시암은 파타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 100여 개가 전시되어 있는 미니어처 테마파크다. 아인스월드와 같은 형태의 테마파크로 1986년에 방콕 민주기념탑 모형을 시작으로 왕궁, 새벽사원, 파놈룽사원 등 태국의 주요 유적과 건축물이 25분의 1 비율로 축소되어 있다. 태국 존과 유럽 존 2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니어처 건축물 외에 정원이 잘 되어 있어 태국인들의 결혼식이나 파티, 이벤트와 같은 행사 장소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원하지 않던 유명 건축물 축소 모형이라 그런지 보는 것도 사진 찍는 것도 그저 그런 산책에 가까운 구경을 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콜로세움.

이집트 누비아 아부심벨.


영국 런던 타워브릿지.

들어가자 마자 마주친 곳이 유럽 존. 직접 본 건물이나 꼭 가서 보고 싶은 맘이 있는 건물들은 정말 대충 패스하면서 훑어 보았다. 프랑스 에펠탑과 개선문, 이탈리아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 등 유럽의 건축물을 지나 이집트 아부심벨, 호주 오페라하우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세계 각국의 관광명소가 만들어져 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잘 만들었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태국 존은 햇볕을 가려주던 나무들이 사라져 걸어 다니기 무척 더운 곳이었다.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다니면서 몇몇 괜찮아 보이는 곳 앞에 서서 사진을 남겼는데 그것도 형식적인 둘러보기였다. 안보면 뭔가 놓칠 거 같은 그런 기분에서였는데 특별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태국 주요 유적지 미니어처.

3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천천히 다 둘러보았을 무렵엔 절반 가량의 일행들이 사라진 다음이었다. 반쯤은 대충 둘러본 다음 매점 앞에 쪼르르 앉아 시원한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큰 볼거리나 추억을 가지고 가기엔 미니 시암은 시큰둥한 곳인듯한 반응들이었다.

태국 존 가운데에 있던 조각.

공항 미니어쳐였는데 훼손이 심했다. 미니 시암의 평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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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