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0. 5. 21. 20:47
호랑이들이 쇼를 하고 있으니 고양이 같다.

미니 시암을 나와 이동한 곳은 파타야의 동물농장인 타이거 쥬. 이름에 나와 있듯 200마리에 이르는 호랑이가 주를 이루는 공원이지만 호랑에 외에 십만 마리가 넘는 악어와, 사자, 원숭이, 곰 등을 만날 수 있어 보통의 동물원에 가까운 곳이다. 조금 특별난 것은 호랑이가 개나 돼지와 같이 지내는 모습과 돼지 젖을 빨고 있는 호랑이를 볼 수 있다는 정도.

타이거 쥬의 입구.

일단 순서에 따라 먼저 들린 곳은 악어 쇼를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어쇼는 빠뜨리지 않고 보는 듯 자리들이 가득 차버려 앞쪽 편 자리에 대신 무대 뒤쪽에 앉았다. 무대 위에는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보이는 악어들을 남녀 조련사가 여기저기로 옮겨 놓으면서 자극했다. 악어쇼의 메인은 악어 입을 벌리고 그 사이로 조련사의 머리를 넣었다 빼는 것이었는데 TV를 통해 봐왔던 거라 그런지 특별하지는 않았다.

악어쇼 대신 악어 모형.

악어알 부화장. 실제 악어가 나오는 알은 이 곳이 아니라고 한다.

악어쇼를 보고 이동한 곳은 호랑이쇼. 가이드가 악어쇼가 끝나면 호랑이쇼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공연을 보던 사람 대부분이 똑 같은 코스로 이동하고 있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어도 될 정도였다. 호랑이 쇼 역시 많이 보던 모습이라 내용은 특별하지 않지만 실제로 조련 받은 호랑이를 본다는 게 볼만했다.

조련사 복장도 호랑이 무늬.

호랑이쇼를 보고 나오니 사람들이 상당 수 흩어졌다. 일행들은 돼지 달리기 경주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 중간에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짧은 다리를 이용해 카메라를 툭 건드렸다.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고 있는 걸 보니 호랑이는 역시 호랑이다.

아기 호랑이가 따로 있어 가까이 갔다.

사진 찍는 동안 쓱 발을 내민다.

돼지 달리기 경주장에서는 본 경주에 앞서 똑똑한 돼지의 계산 쇼를 보여줬다. 돼지 한 마리가 조련사의 덧셈 문제를 듣고 그 답이 적힌 숫자판을 가지고 오는 거였는데 조련사가 “일 더하기 삼”이라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들었는데 순간 우리나라 어느 동물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돼지는 잘 훈련되어 있으니 맞추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안 듣고 사료 먹느라 정신 없다.

그래도 정답은 찾아 온다.

가이드가 돼지 달리기 본 경기가 열리기 전에 일행들끼리 내기를 부추겼다. 이런 건 내기를 하고 봐야 재밌다나. 다들 한 건 아니지만 작게나마 음료수가 걸린 내기가 되어서 그런지 돼지 달리기는 시작 전부터 은근히 불이 붙었다. 돼지들이 달리는 중간에 사료 먹느라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시작하자마자 금방 게임은 끝났다.

돼지 달리기 경주장. 사료 보다 달리기를 더 좋아하는 듯.

돼지 달리기를 보고 나선 사육장에 같이 사육되고 있는 호랑이와 돼지의 모습, 돼지 젖을 빨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 기네스북에 전갈을 가장 많이 붙인 것으로 올라 있다는 전갈여인 등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많아 하나하나 들러 구경했다. 이 외에도 다른 볼거리들도 있어 패키지가 아니라면 조금 더 둘러봐도 괜찮을 듯 싶었다.

돼지 젖을 빠는 호랑이.

호랑이는 아기 돼지들과 놀고 있다.

강아지와 같이 있는 호랑이.

살아 있는 전갈을 몸에 붙이고 있는 전갈여인.

공원을 나와 들린 파인애플 농장.

파인애플이 열려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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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