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0. 5. 28. 18:00
왕궁 앞의 사남루앙에서 본 왓 프라깨오.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의 여행이라면 어떤 곳으로 가든 사진 찍는 일도 즐겁다. 반면 관심조차 전혀 없는 사람들과 여행이라면 카메라 꺼내 놓기가 무섭다. 이번 여행이 그랬다.

일행 중에서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없었다. 똑딱이 카메라 정도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휴대폰 카메라 정도는 애교스럽다. 대부분은 카메라 조차 가지고 오질 않았다. 뭐 사진을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동을 할 때마다 여행지 인증사진을 다 찍어줘야 하니 문제였다. 같은 장소에 서서 사람만 바꿔가면서 찍는 수학여행 사진 같다고나 할까. 사진사가 된 기분이었다.

일정 상 그 동안은 버틸 만 했는데 큼직큼직한 볼거리가 풍부한 왕궁에 가니 카메라가 정신 없어졌다. 찍을 곳이 많으니 인증 샷은 남겨야 하고 건물 하나 찍고 나면 인물 사진 열 장쯤 남기느라 더운 날씨에 땀이 온 몸을 적셨다. 그쯤 되고 나니 카메라마저 넘기고 그냥 속 편한 구경에 나섰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길.

사람들로 북젹였다.

라마끼안의 벽화.

금빛으로 빛나는 프라시랏타 체디와 프라몬도프가 보인다.


화려한 금빛 장식들이 빈틈없이 휘감고 있다.

태국 왕궁은 방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1782년 라마1세가 짜오프라야강의 동쪽에 자리를 정하고 이 자리에 왕궁과 왕실 전용 예불당인 왓 프라깨오를 지었다. 태국에선 당연히 상징적인 건물이며 왕실이나 국가의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의 축소모형.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 에메랄드 사원으로 불린다.

사원 곳곳에 있는 기도할 수 있는 곳들.

왕궁 가까이에 다가오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왓 프라깨오는 황금 빛이 강렬해 멀리 있어도 항상 눈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푸른 하늘과 어울려 황금 빛이 더 빛나는 듯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원 곳곳을 두르고 있는 금빛 장식들 또한 호화롭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듯 했다. 게다가 18세기 건물임에도 외세의 침략을 한 번도 받지 않는 태국이라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구석구석 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가이드가 힘들게 설명을 해줬지만 사진 찍느라 귀에 들어온 게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보려면 다음에 다시 찾아야 할 듯 싶었다.

차끄리 궁전 앞에 있던 근위병.

근위병 교대식이 열렸다.

키가 작아 교대식이 장난스러워 보였다.

왕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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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