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6. 10. 11:49
가운데 있는 곳이 석굴암.

경주로 와서 가장 먼 찾은 곳은 석굴암이다. 다른 곳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매번 경주를 올 때마다 빼놓고 갔던 지라 이번만은 꼭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석굴암이 위치한 곳은 토함산 중턱으로 불국사를 지나 한 참을 올라가야 했다. 주차장에 이르니 토함산에서 내려다보는 경주 시내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유적지가 많은데다 시내 중심이 보이는 방향은 아니었지만 속이 시원한 느낌이 먼저 들었다. 토함산이란 이름이 동해의 바닷물을 들이마셔서 구름과 안개를 토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 곳에 서니 그 의미가 전달되었다.

토함산 아래의 모습이 다 들어오는 전망대.

주차장 옆에 있는 불국대종각은 당연히 전망도 좋지만 일정 금액을 내고 직접 쳐볼 수 있는 통일대종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깊은 종소리가 올려 퍼지면서 은은하게 전달되는 여운은 산 아래 모습과 잘 어우러졌다. 한 번씩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혼자 치는 종소리는 제대로 맞지 않은 듯한 소리가 났다.

불국대종각.

불국대종각에 오르니 더 멀리 보였다.

불국대종각의 통일대종, 직접 쳐볼 수 있다.

불국대종각 옆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하고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습한 숲을 따라 500m가량을 걸었는데 숲으로 우거져 끝이 나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석굴암이 나타났다.

매표소에서 길을 따라 한참을 간다.

신라 때 지어진 대표적인 석굴사찰인 석굴암은 8세기 중엽인 통일신라 751년에 대상 김대성이 왕명에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불국사가 현세의 부모를 위해 세워진 곳이라면, 석굴암은 전세의 부모를 위해 세워져 다른 의미가 있는 절이다.

석굴암이 유명한 이유는 당연히 석굴암에 있는 석불 때문이다. 인도나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천연 암벽을 깎아 만든 석굴이 아니라 화강암의 자연석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축조한 석굴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러니 평면 구조나 천장의 둥근 양식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구조이며 한 치 오차도 없는 배치까지 곁들어져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석굴암에 걸려 있던 연등.

석굴암의 외부. 안은 사진촬영이 안된다.

석굴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오른쪽으로 뚫려 있다.

석굴암에서 바라본 시선.

사실 석굴암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수식어나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교과서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숱하게 접해온 것이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석굴암의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라 글로 감동을 붙이는 것도 어렵다. 책에서 보던 해외 유적지들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탄과 비슷할 만큼 석불 앞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석굴암 보수과정에서 나온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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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