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6. 14. 14:39
관음전으로 오르는 계단.

석굴암을 벗어나 불국사로 향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직선으로 보면 1.7km 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차량으로 가면 상당히 먼 거리를 돌아가야 했다. 산이라 그렇긴 하지만 가깝다고 생각할만한 거리는 아닌 듯 했다. 예전 경주 여행 때 불국사만 보고 석굴암은 보지 않고 돌아갔는데 괜히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불국사의 입장료는 석굴암과 같은 4천원. 두 곳의 입장료는 다른 곳에 비해 제법 비싼 편이다. 이날 하루 동안 쓴 입장료가 1만원이 넘었는데 사찰이나 박물관을 포함한 할인된 입장권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었다.

불국사 입구.

불국사는 528년 법흥왕의 어머니인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창건되었다. 이후 574년에 진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중건하였고 751년 김대성이 지금 모습의 탑과 석교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창건에 관해서는 또 다른 설이 있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김대성이 대대적으로 확장했다는 데에는 다른 이견이 없다.

불국사는 현재 절의 규모에 비해 많은 국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임진외란 때 대부분 불타 지금의 건물만 복원을 했기 때문이라 한다. 불국사의 규모가 가장 컸을 때는 80여 채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완전한 불국사 모습이 복원된다면 불국사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더 좋지 않을까.

불국사 앞의 연못.

불국사를 들어가면 연못을 먼저 만나게 된다. 매번 불국사를 왔을 땐 이 연못을 보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불국사의 매표소가 두 곳이라 측면에 자리한 출입구를 통해 매번 들어왔었던 듯 했다. 어쨌거나 주변 모습을 담고 있는 연못은 아름답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니 사진으로 담고 지나갔다.

불국사 하면 떠오르는 모습. 백운교와 청운교.

반대쪽에 있는 연화교와 칠보교.

백운교와 청운교 뒤로 자하문이 있다.

앞마당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모습의 백운교와 청운교가 나란히 보였다. 불국사 사진에서 항상 등장하는 구도로 일단 사진을 찍고 나면 조금 아쉬운 면이 하나 생긴다. 지금은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계단을 통해 불국사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절의 가운데 길 대신 옆으로 만든 길로 돌아가야 하니 아쉽긴 하다.

자하문에서 내려다 본 불국사 앞 광장. 구품연지 터다.

또 하나 기록에만 남아있는 구품연지도 그렇다. 청운교 앞에 있었던 것으로 연못은 남아있었다고 하면 불국사의 모습이 연못에 반영되어 아름다웠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앞으로 복원 계획이 있다고 하니 다음 번에 오게 되면 볼 수 있지도 않을까 싶다.


불국사 대웅전.

길 옆으로 돌아서 경내로 들어가면 불국사의 핵심이기도 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보였다. 두 탑 중 십원짜리 동전 뒷면에 그려진 다보탑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이는 한국 석탑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탑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보탑은 인도 양식을 모양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복원 공사를 끝낸 다보탑.

다보탑은 다른 탑들과 달리 화려하다.

석가탑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형 석탑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탑의 모습들은 바로 석가탑의 모습을 모방한 것이라 한다.

마주하고 있는 석가탑.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고 뒷 편에 자리한 건물들을 차례로 둘러 보았다. 두 탑이 있는 앞 뒤 건물을 빼고는 대부분 1970년대 이후에 지은 것이라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건 많지 않았다. 경주로 떠나기 전 루비(http://rubygarden.tistory.com/) 님의 블로그를 통해 본 대웅전, 비로전, 관음전의 창살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과 관음전으로 오르는 길이 다른 세계로 가는 길처럼 경사가 심하다는 점이 나름 불국사를 느끼기에 좋았던 것들이다.

비로전.

 비로전 문살.

관음전에 올라 본 불국사 기와.

관음전.

관음전 문살.

나한전 좌측의 돌탑.

나한전.

법화전지.

불국사 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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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