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6. 27. 11:21
안압지의 3호 건물.

경주로 가긴 전 안압지는 밤에 갈 계획을 했던 곳이다. 안압지의 야경 사진에 반했기 때문인데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 안압지를 밤에 찾는 일정을 짜는 게 쉽지 않았다. 천마총부터 첨성대, 안압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번에 이어서 볼 수 있는 거리에 나란히 하고 있었다. 낮에 천마총과 첨성대를 보고 숙소에서 쉬었다가 다시 나오려고 한 계획은 몸이 무거워진 다음이라 맞지 않는 듯해 세 곳을 한꺼번에 둘러보았다.

세 곳을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약간의 걷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첨성대 주변의 공원을 따라 걸어 다녀 힘든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늘이 없어 더운 날 걷기는 힘들 듯 보였다.

한꺼번에 볼 계획이라면 안압지에 차를 세우고 보는 방법이 좋은 듯 했다. 안압지 주차장은 무료, 천마총 앞 주차장은 유료였다. 안압지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면 안압지 앞 도로 주차구역에 세워도 되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안압지는 입장료는 단돈 1,000원. 그 전에 석굴암과 불국사를 들리고 온 터라 저렴하게 느껴졌다.

안압지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1호 건물.

왼쪽이 1호 건물, 오른쪽이 3호 건물.

1호 건물에서 본 안압지.

안압지의 일부분만 보인다.

임해전지의 모습.

안압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자리다. 왕자가 거쳐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경사가 있을 때나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푼 장소였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인 674년 문무왕 때에 큰 연못을 파고 연못 가운데 3개의 섬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안압지 혹은 임해전지로 이름을 같이 쓰는 이유도 있다. 고려시대 <삼국사기>를 보면 별궁인 임해전에 관한 기록만 나오고 있고 안압지에 대한 기록은 남겨져 있지 않은데 조선시대 <동국여지승람>에 “안압지의 서에는 임해전이 있다”는 기록이 있어 현재 자리를 안압지로 추정하게 되었다. 임해전 자리도 1975년 발굴조사에서 발견 되었으니 얼마 되지 않은 셈이다. 안압지에 있는 있는 건물 세 개는 1980년에 복원한 것들로 원래 건물의 일부일 뿐이다.

건물 터 사이로 통로를 만들었다.

임해전과 안압지의 모형.

3호 건물에서 본 5호 건물.

3호 건물 앞에서 본 안압지.

푸른 하늘과 안압지가 인상적.

안압지를 돌아보다 보면 하나의 특징을 발견하게 되는데 안압지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원래부터 의도적으로 만든 것으로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을 주어 안압지의 어느 곳에서도 안압지를 한 눈에 볼 수 없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좁은 연못을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이유라 하니 연못 하나에서도 신라인들의 예지를 엿볼 수 있는 듯 하다.

근처에 있는 경주박물관에는 안압지에서 발굴된 유물들로 구성된 안압지관이 따로 있으니 같이 포함해서 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5호 건물 쪽에서 본 안압지. 사진 찍기 좋은 곳.

연못 가장자리마다 굴곡이 있어 한 눈에 안압지가 보이지 않는다.

1호 건물과 3호 건물이 나란히 보인다.

연못 가장자리에 있는 연꽃.

안압지의 입수구. 경주 북천에서 물을 끌어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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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