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7. 2. 23:00
분황사석탑의 사자상.

분황사는 선덕여왕 때인 634년에 창건된 절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석탑인 분황사석탑이 있는 곳이다.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와 자장이 거쳐간 절이라고 하나 몽고의 침략과 임진왜란 등으로 인해 절의 일부가 소실되어 원래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현재로써는 정학하게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낮은 담 너머로 분황사석탑과 보광전만이 남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아무래도 크기가 크지 않고 밖에서 대부분 들여다보이는 규모인지라 매표소까지 왔다가 그냥 둘러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분황사 석탑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섰다.

분황사 보광전.

동전을 한가득 쥐고 있는 불상.

분황사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조금 뜻밖의 소란을 보게 되었다. 한 아이 엄마가 분황사석탑의 기단에 아이를 살짝 앉혀 놓았는데 관리인 한 분이 올려 놓으면 안 된다면서 심하게 아이 엄마를 나무라고 있었다. 국보급 문화재의 기단에 아이를 올린 아이 엄마가 잘못을 한 것임에는 분명했는데 어찌나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는지 괜히 옆에서 듣고 있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

실제 분황사석탑의 기단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조그만 경고문이 있긴 하지만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기단과 탑의 1층 사이 거리가 떨어져 있는 편이라 아마 별생각 없이 올려놓은 듯 보였는데 무안을 당했으니 당한 사람이다 보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이 엄마는 아이들에게 이곳을 알려주고자 찾아온 손님인데 좀 심하지 않나 싶었다.

3층까지만 있는 분황사석탑.

기단 위에 올려진 사자상.

4면의 문 양쪽으로 있는 인왕상.

분황사석탑은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원래는 9층으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3층만 남아 있는 상태로 탑의 1층부가 다른 탑들에 비해 상당히 큰 것이 독특한 점이다. 1층의 몸돌에는 4면에 문을 만들었고 문 양쪽에 불교의 법을 수호하는 인왕상을 조각해 놓아 그 당시의 조각 형태를 살펴보는데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분황사석탑도 1915년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복원이 된 것이라 원형 그대로인지 의문이라고 한다.

조용한 분황사석탑과 보광전을 보고 뒤로 난 출입구로 나갔더니 한참 발굴 중인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여기 저기 파헤쳐서 찾아내고 있는 듯 했는데 분황사 전체를 둘러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작업 중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복원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을는지.

분황사 전경.

분황사 뒤로 발굴 작업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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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