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7. 8. 08:00
돈키호테가 돌격했던 풍차.

스페인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축구 선수도 정치인도 아닌 돈키호테 아닐까 싶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소설인데다 익숙하게 들어온 인물이라 스페인 사람인 건 몰라도 돈키호테 이름만은 대부분 알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라 만차 지방은 마드리드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건조한 땅”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곳. 그러다 보니 이 곳은 여름에는 아주 덥고 겨울에는 아주 추운 자연환경을 대하고 있는 황무지와 같은 지역이다. 소설 속에서 모험심 강한 인물로 나오는 돈키호테에 알맞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돈키호테는 기사 이야기를 탐독하다가 이성을 잃고 스스로 방랑 기사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말라 비틀어진 자신의 말에는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웃에 사는 산초 판사를 설득해 사악한 악당을 무찌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 때 돈키호테의 눈에 나타난 것이 커다란 풍차 여러 개였다. 돈키호테는 풍차들이 거인의 무리라고 판단하고 달려들게 되는 데 이 풍차들이 있는 곳이 바로 캄포 데 크립타나다.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캄포 데 크립타나의 풍차들.

캄포 데 크립타나는 워낙 작은 마을이라 마을 근처만 가면 언덕 위 풍차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0여개의 풍차들이 나란히 하고 있는데 멀쩡한 풍차들에게 달려든 돈키호테의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된다. 소설 속에서처럼 풍차 너머로 내동댕이 쳐졌을까?


나즈막한 마을 캄포 데 크립타나.

캄포 데 크립타나에는 풍차 외에도 돈키호테의 영향 때문인지 마을 입구에서부터 길목마다 돈키호테의 청동상이 서 있어 더욱 가깝게 맞아 주는 듯 했다.


돈키호테와 로시난테, 산초판사 청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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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