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7. 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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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카페의 푸른색 간판은 매우 작다.

지유가오카의 중심에서 살짝 떨어져 한적한 동네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 소다 카페는 눈 여겨서 보고 찾지 않으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아주 조그만 간판 하나를 달고 있다. 밤에는 파란색 불빛이라도 비추고 있어 그나마 좀 낫지만 낮은 주변에 묻혀서 알아보기는 더 힘들다.

소다 카페를 간 이유는 이 카페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분명 1층에 야외 테이블도 있고 가게 문도 있지만 들어가자 마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고 다음에 카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걸 1층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지하라고 하기도 그런 곳이다. 그렇다고 반지하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소다 카페의 매력은 지하로 내려가 식사하는 게 더 좋은 듯싶다.

소다 카페의 지하 구조는 마치 나만의 소중한 공간에 들어온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주황빛이 짙게 감도는 분위기도 그렇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게 오래 있고 싶어 지게 만든다. 형광등만 달아놓으면 꼭 독서실 분위기에 가깝다고 할까. 이 곳에 일하는 분도 앉아서 책을 보고 있으니 더 그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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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면 문을 열자 마자 카페가 보여야 하는데 반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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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테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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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없어서인지 갇힌 독서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식사 메뉴는 시간 대별로 다르긴 하지만 역시 이곳도 점심 메뉴나 디저트 메뉴가 있는 오후 5시 이전이 저렴한 편으로 세트 메뉴 기준으로 850~950엔 사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 맛은 보통 수준이라 별을 달아가며 추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거기다 소다 카페는 매우 늦게 연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12시에 문을 여는 이곳의 게으름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픈 시간 이후에나 들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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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분리되어 있는 주방에서 만든 음식은 그냥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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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