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9. 6. 17:14
신라시대 가옥을 복원한 천년고도. 진골 가옥 안채.

보통 알고 있는 오래된 가옥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상상되는 모습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하고 있고 안채 가운데에는 마루가 있으며 양 옆에는 방이 자리하고 있는, 보편적인 한옥의 모습이 오래된 가옥으로 먼저 떠오른다.

적어도 오래된 전통가옥이라고 알려진 곳들은 지역이나 계급에 따른 차이는 있을지언정 온돌방과 마루가 있는 집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상상하는 오래된 가옥의 모습은 기껏 해봐야 조선시대 가옥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그 이전 가옥이 남아있지도 않을뿐더러 복원해 둔 곳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천년고도 가운데에 자리한 월명루.


4두품 가옥의 마구간과 간이창고, 살림집.

신라밀레니엄파크를 가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오래 전 가옥의 범위를 넓혀 주는 곳이 있다. <천년고도>라고 불리는 구역인데 이 곳은 신라시대의 귀족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삼국사기 옥사조 잡지편의 가옥 법령규제 부분과 출토된 유물, 고분 벽화 등을 근거로 하여 추정된 가옥의 모습을 복원해 두었다.

신라시대의 골품제도에 따라 성골,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 민가로 구성된 이 곳에는 신분에 따른 가옥의 규모와 특징, 생활도구 등의 차이를 볼 수 있어 신라시대의 가옥들에 대한 교육장소로 활용된다. 신분에 따라 가옥 규모가 법령으로 정해져 있으니 실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


5두품 가옥의 안채와 마구간.


6두품 가옥의 안채와 마구간. 최지원, 설총 등이 6두품이다.


진골 가옥의 안채 내부와 우물.

외관만 보면 평상 시 알고 있는 한옥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각 채의 내부는 조선시대 가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한 채 한 채 둘러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민가부터 시작해 조금씩 계급이 높은 집들을 둘러 보았지만 성골 가옥마저도 으리으리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민가와 성골의 가옥 차이는 제법 크지만 조선시대 가옥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골품제 최고의 신분인 성골 가옥 안채.


성골 가옥 안채의 내부.


성골 가옥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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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