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영국2010. 10. 8. 10:47
런던만의 특색이 묻어나 있는 10가지를 모았다.

런던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구역을 나눠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갈 만큼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런던 여행에서 돌아다녔던 곳 중 빼놓으면 아쉬운 10가지를 소개해 본다.

1. 노팅힐 카니발

노팅힐 카니발은 매년 8월 마지막 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열리는 유럽 최대의 거리 축제다. 1965년 카리브해 출신 흑인 이주자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노래와 춤을 추면서 거리 행진을 한 것이 축제의 기원이다. 공식적인 카니발 외에 한달 전부터 각종 쇼와 경연대회가 벌어져 축제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다만 퍼레이드는 생각만큼 환상적이지는 않다. 9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퍼레이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끊어진다. 더운 날 계속 서 있으면 힘들기도 한데 이 또한 카니발을 즐기는 하나이니 참아내야 한다.


2. 타워브릿지

런던의 랜드마크인 타워브릿지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템스강 위에 놓여진 타워브릿지가 보이는 레스토랑에 앉아 은은하게 비추는 야경을 바라보면 새삼 런던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황토빛 템스강과 유람선들도 그림 속 풍경처럼 어울리는 만큼 낮과 밤에 한번씩은 가보는 것이 좋다.


3. 런던탑

타워브릿지 바로 옆에 자리한 곳이 런던탑이다. 탑이라고 해서 뽀족한 탑은 아니고 성에 가까운 모습을 지녔다. 런던탑은 17세기 초까지 왕궁으로 쓰였던 곳으로 템스강에서 볼 때 탑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런던탑의 핵심은 주웰하우스다. 왕의 대관식 때 사용하는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런던탑 입구와 기념품 샵 앞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위병들과 성벽에서 바라보는 타워브릿지와 템스강을 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4. 세인트 폴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은 무척 큰 성당이다. 유럽의 성당들이 모두 그렇긴 하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금새 지친다. 돔으로 오르는 계단은 1천개가 조금 못될 만큼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지만 런던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도전해 볼만하다. 지하 1층에는 유명한 인물들의 무덤이 있는데 벽면을 잘 살펴보면 한국전쟁에 참여한 영국군에 대한 내용도 있다.

세인트 폴 대성당 주변은 거리 폭이 상당히 좁아 전체 모습을 찍기 어려운데 전체 모습을 담으려면 대성당 남쪽 방향의 밀레니엄 브릿지로 가면 된다. 세인트 폴 대성당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5. 버킹엄궁전

런던을 소개하는 장면에 항상 등장하는 위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위병 교대식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위병 교대식보다 조금 더 감흥에 젖게 된다. 아무대로 사진 속에서 많이 봐오던 장면이라 그런지 꼭 촬영장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그렇다고 특별이 다른 모습이 있는 건 아니다 TV나 사진 속 모습 그대로이니깐.


6. 박물관 - 대영박물관, 셜록 홈즈 박물관

박물관이라면 질릴 만도 하지만 대영박물관은 한 번쯤 볼만한 곳이다. 일단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 맘에 든다.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라 컬렉션 수도 당연히 많은 편. 거기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한국관이 있어 괜한 애정이 느껴진다.

셜록 홈즈 박물관은 어릴 적 추리소설에 빠진 적인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박물관이다. 홈즈가 살았던 것으로 되어있는 221b 베이커 스트리트는 없는 주소였으나 이후 이 주소를 만들었다. 실제 주소지에 박물관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 근처에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셜혹 홈즈의 거실과 방을 꾸며둔 모습을 볼 수 있어 상상하면서 둘러보면 된다.


7. 리즈성

런던 근교에 자리한 성으로 위압적인 성의 모습보다는 테마파크에 가까운 곳이다. 성 자체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편. 조그만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 성은 주변으로 호수가 감싸고 있어 하나의 작은 섬과 같이 보인다. 다른 성들과 달리 사람이 살고 있는 성이라 인위적인 느낌도 거의 없다.

리즈성의 즐길거리는 성 밖에 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동안 마주하는 정원과 성 뒤편의 미로정원, 넓은 잔디밭까지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은 곳이다. 호수 옆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웃음소리가 자연스레 연상 된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도시락을 준비해 온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여행 중 피크닉은 이런 곳에서 즐기면 딱이다.


8. 해리포터 - 킹스크로스, 옥스포드

해리포터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곳을 빼놓을 수 없다. 아직도 생생한 영화 속 장면인 9¾ 플랫폼이 있는 곳이 킹스크로스 역이다. 실제 있는 플랫폼은 아니지만 촬영용으로 마련되어 있다. 잘 보면 플랫폼 옆에 벽에 반쯤 들어간 것 같은 카트까지 있어 기념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혹시 모르겠지만 카트 한 번 밀어보는 것도 좋다. 머글일테니 절대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런던 근교의 옥스포드를 찾는 것도 좋다. 해리포터에 등장한 거대한 식당을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처리된 식당 모습과는 다르지만 분위기만은 똑같다. 근처에는 헤르미온느가 흑마술 책을 읽기도 하고 이상한 약을 만들 때 등장한 장소인 보들레이언 도서관도 있다.


9. 언더그라운드와 2층버스

런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튜브라 불리는 지하철과 클래식한 2층버스다. 런던의 지하철은 다른 곳에 비해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튜브라는 애칭과도 잘 어울린다. 클래식한 2층버스는 이제 사라졌지만 오랫동안 런던을 상징하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런던에는 대중교통과 관련된 기념품이 많다. 런던 지하철역을 표시하는 붉은색 원으로 만든 기념품과 클래식한 2층버스 모형은 기념품 가게 어디서든 보이는 것들이다. 하나쯤 사두면 런던 여행의 추억을 살려주기에 좋은 기념품이다.


10. 뮤지컬

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에는 피카딜리서커스가 있다. 런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런던에는 피카달리서커스, 코벤트가든, 빅토리아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뮤지컬 공연이 매일같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허 마제스티 시어터의 비좁은 좌석에 앉아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있으면 뮤지컬에 푹 빠져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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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