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1. 14. 07:51
한때 7,000명이 살았던 애로우타운.


도저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도시들도 시대에 따르지 못하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곤 한다.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탄광산업이 한창일 때 성장한 우리의 몇몇 도시들을 떠올리면 금방 알 수 있는 도시들이 그 예다.

도시들도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셈인데, 이런 쇠퇴한 도시에게서는 노년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묻어 나는 것 같아 묘한 매력을 느껴지곤 한다. 누구는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라고도 하고 한때 잘 나가던 도시의 쓸쓸한 뒷모습이라고도 말하지만 요즘엔 이런 모습 자체가 다르거나 독특함 때문에 관광자원화 되는 게 현실이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세련되고 정돈된 풍경의 대신 낡고 익숙하지 못한 풍경을 원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번영했던 도시의 추억을 간직한 박물관.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마주한다.
 
와나카에서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에도 한때 번성했던 도시인 애로우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퀸스타운과의 거리가 20Km이니 퀸스타운에서 훨씬 가까운 소도시다.

애로우타운은 1860년대에 사금이 가장 많이 산출되는 곳으로 명성을 떨친 곳으로 이른바 골드러시로 번영했던 도시 중 하나다. 한창일 때 인구가 지금의 5배 가량인 7,500명이었다고 하니 지금의 분위기에선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수다.




오래된 건물들은 모두 상점들로 바뀌었다.


상점 사이에는 조그만 공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금을 찾아 애로우타운에 온 사람들 중에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유독 많았다고 한다. 애로우타운 한쪽에 이들이 형성한 부락도 있으니 이 곳까지 찾아온 중국인들이 놀라울 뿐이다. 애로운타운 안내에도 나와 있어 일부러 발걸음을 했으나 유지되고 있는 건물 외엔 특별하지는 않았다.

애로운타운의 가운데에 자리한 길은 번성했을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박물관과 낡고 오래된 분위기 외엔 별다른 건 없었다.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낡은 건물에 들어선 기념품 가게들과 몇몇 매장들만이 오래 전 모습을 대신하고 있어 그저 사람들이 찾아 오긴 하나보다 싶은 정도.




중국인이 살았던 부락.


오히려 주차장 앞 풍경이 보기 좋았다. 오래된 도시를 더듬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카페 밖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울창한 숲과 나무들을 보고 있으니 이런저런 고민들이 날아가는 듯 했다. 

골드러시에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풍경을 즐길 여유가 없었거나 흔한 풍경이니 별로 담아두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한적한 풍경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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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