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3. 21. 07:31
무척 따뜻했던 퀸스타운의 봄.


10월의 남섬은 계절은 봄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였다. 낮에는 해가 든 곳과 들지 않은 곳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정도인데다 밤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 한 벌 입지 않고 돌아다니다가는 감기 걸리기 좋은 상태였다.

마냥 좋은 날씨는 아니다 보니 아이를 밖에다 오래 두기는 괜히 부담스러웠다. 행여나 여행을 하다 감기라도 걸리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앓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날씨를 봐가면서 밖에서 적당히 놀 수 있도록 풀어주었다. 한창 뛰어다니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때라 그냥 풀어주는 걸로도 신날 때니 말이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아이만 신났다.

퀸스타운의 날씨는 무척이나 포근해서 아이가 뛰어 놀기 좋았다. 게다가 호수 옆이니 마구 뛰어다니기 좋은 길도 있고 공원도 있었다. 굳이 다른 놀거리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안고 다니다가 적당한 자리에 내려 놓기만 하면 신나게 돌아다니니 눈으로만 지켜봐 주면 투정도 부리지 않고 돌아 다니니 부모 입장에선 매우 편한 일이었다.

좋은 날씨에 아이도 물 만난 것처럼 즐거워하니 퀸스타운을 쉽사리 떠날 수 없었다. 정해진 다음 일정이 있는 것도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도 없었으니 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야 어렵지 않았다.



맑고 맑은 퀸스타운의 와카티푸호.

캠퍼밴에서의 식사도 조금 질린 시점이라 아이도 좀 더 놀게 해줄 겸 근처의 KFC를 들렀다. 남섬에서 패스트푸드점을 보는 건 첫날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본 이후에 처음이었는데 캠퍼밴에서 식사를 준비하기가 귀찮아진 이유도 있어 선뜻 패스트푸드 매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햄버거를 사 들고 매장 안 대신 나란히 하고 있는 작은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20~30여명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은 공원은 햇살이 잘 드는 곳이라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도심 속 공원이라 넓지는 않았지만 조그만 개울과 다리까지 있어 공원다운 구색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 자리를 잡고 뛰어 노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여행의 즐거움이 꼭 멋지고 뭔가를 봐야 생겨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일상 같은 시간에서도 오랜 시간 추억으로 남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퀸스타운 KFC 옆의 작은 공원. 
 






퀸즈타운의 작은 공원이 마음에 드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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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