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3. 27. 23:51
카와라우강으로 뛰어 내리는 AJ 해켓 번지.

뉴질랜드 여행은 자연풍경을 보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의외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의도로 찾는 사람도 많다. 나 또한 오래 전부터 뉴질랜드를 가게 되면 혼자라도 스카이 다이빙 한번쯤 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계획이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 법. 여행을 언제쯤 갈까 고민하던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서 즐기기 위한 일정은 온대간 데 없고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그저 느긋하고 안전한 일정들로만 채워졌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겠다는 계획 또한 온데간데 없이 머리 속에서도 아예 잊혀졌으니 뒤늦게 생각해봐도 잠깐 동안의 대단한 건망증 같다.

깁스턴 밸리 와이너리로 향하던 길에 이 건망증이 잠시 사리진 적이 있었다. 바로 카와라우강을 지날 때였다. 차로 지나가던 길에 멋진 다리 하나가 보이더니 잠시 후 AJ 해켓 번지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번지로 향해 내려가는 건물. 살짝 긴장된다.

다른 곳도 아니고 AJ 해켓 번지점프라니. 차에서 내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이 번지점프가 1988년에 생긴 세계 최초의 상업적인 번지점프이기 때문이다. AJ 해켓에 의해 세워진 카와라우 브릿지 번지점프는 높이 47m로 물살이 제법 빠른 카와라우 강으로 뛰어 내리는 번지다.




구경 중인 사람들 사이로 뛰어 내린다.


잊고 있었지만 이왕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린 것이니 한번 뛰어볼까 마음 먹고 긴장된 마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막상 번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금액. 꼭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찾은 것도 아닌데 한 번에 165불은 좀 과한 듯 보였다. 뭐 아쉽지만 깨끗하게 포기하고 그 돈으로 와인이나 실컷 마실 생각으로 구경만하다 돌아섰다.

절대,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인데 뭔가 찝찝한 기분은 남은 것은 왜일까.^^;

점프대가 있는 카와라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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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