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영국2011. 3. 31. 23:30
대영박물관에서 놀랐던 수많은 책들.


박물관이라면 이제 여행 코스에 빼놓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역사에 깊은 조애가 없기 떄문인지 듬성듬성 보면서 지나치는 전시품들은 기억에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박물관의 비싼 입장료와 넓은 면적은 오히려 부담이 되기 일쑤였다. 공짜라고 하는 대영 박물관도 일정에 고려하지 않았고 테이트 모던도 초상화 미술관도 길드홀 아트 갤러리 같은 미술관도 이번 여행에는 빼놓았다. 단 하나의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에게는 양해를 구한다.

어릴때 셜록 홈즈를 읽으면서 밤을 꼴딱 샜던 일이 있었다. 범인을 찾아내는 그의 추리 능력은 다 읽고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읽는 동안만은 푹 빠지게 했던 기억, 한 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추억이다. 런던에 셜록 홈즈 박물관이 있으니 다른 곳은 가지 않더라도 여긴 꼭 가야겠다고 맘먹었다. 홈즈가 살았던 곳은 221b 베이커 스트리트. 원래 없는 주소지만 이후에 이 주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해당 주소는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홈즈 박물관과는 떨어져 있다.

스코틀랜드 야드 경찰관복을 입고 방문객을 맞는 셜록 홈즈 박물관.

2층 서재에는 셜록 홈즈가 어디선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셜록 홈즈 박물관은 큰 박물관이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박물관이라고 마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런던의 건물들 사이에 조그맣게 끼어 있는 그런 건물이 곧 박물관이었다. 베이커 역에서부터 박물관은 아예 찾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고 나서서인지 오히려 박물관은 쉽게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 입구에는 스코틀랜드 야드 경찰관 복장을 한 아저씨가 사람들과 일일히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1층의 기념품 매장에서 티켓을 사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셜록 홈즈의 거실과 방을 꾸며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것보단 왓슨 박사 역할로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분이 분위기에 참 잘 어울렸다. 3층에 올라가서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면 구경은 끝난다.

규모면에서 압도하는 대영박물관.

유물보다 눈길이 간 건 열람실.

대영박물관은 갈 예정은 아니었지만 이동하다보니 들러보고 싶어졌다. 박물관 입구에서 바라다 보는 대영박물관은 거대한 외관만으로도 많은 전시품이 짐작이 되었다. 입구에서 앉아서 한참을 전체적인 모습을 구경하다가 박물관 가운데를 가로질러 한국관에 들러 구경온 외국인들을 구경해 주었다.

대영박물관에는 다른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어로 된 박물관 안내서가 있었는데 잘 팔리지는 않는 듯 했다. 입구에서 기부하는 것보단 책을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박물관에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박물관 중앙에 있는 도서관이다. 넓은 책장에 꽂혀 있는 많은 장서들은 그것만으로도 내 맘에 쏙 드는 곳이었다.

대영박물관 앞 풍경.

대영박물관 앞의 지하철 역이 무척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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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