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4. 18. 07:11
밀포드 사운드에서 유일한 숙박시설, 밀포드 사운드 로지.


밀포드 사운드로 오는 길 내내 걱정했던 것은 밀포드 사운드에 홀리데이 파크가 없을 것이란 막연한 걱정 때문이었다. 오는 길에 마주친 홀리데이 파크는 모두 정상적인 시설이 아니었던 만큼 그 이상의 시설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예 주차도 할 수 없는 곳이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가지고 다닌 뉴질랜드 책에는 밀포드 사운드에 단 하나의 숙소가 있다고 나와 있었다. 밀포드 사운드 로지라는 곳인데 일반적인 숙박시설 정도는 아니지만 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로 소개되었다. 로지는 뉴질랜드에서 흔한 숙박시설로 B&B 같은 수준부터 호화시설을 갖춘 로지까지 다양한 편. 밀포드 사운드 로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유일한 숙박시설인데 예약도 하지 않고 가는 만큼 방이 없을 것이란 걱정 또한 털어낼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화번호도 있었는데 마음 편하게 전화 문의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편리한 세상에 쉬운 방법을 놔두고 뭐 하는 것인지.

밀포드 사운드 로지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


로지의 배경은 자연 그대로.

어쨌거나 밀포드 로드를 지나 밀포드 사운드 로지에 다다랐다. 뜻밖에도 밀포드 사운드 로지를 보는 순간 모든 걱정들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마음이 놓인다고 할까. 길에서 보기에도 캠퍼밴들이 몇 대 서 있는 것이 일단 홀리데이 파크는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자리가 충분했다.

지정된 자리에 차를 세우고 전원을 연결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로지 안으로 다시 들렀다. 로지는 밖에서 본 것보다 안쪽으로 넓게 자리하고 있어 주방은 사람들로 무척 북적거렸다. 뉴질랜드에서 숙박한 곳 중에서 이렇게 사람들로 넘쳐나 시장통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언제 이 곳에 왔던 건지. 큼직한 주방시설에 히터까지 틀어놓은 따뜻한 샤워실에 뭐하나 부족한 것 없는 로지였다.


엑티비티 및 유람선 예약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로지의 식당.

밤새 사람들로 북적이던 편안한 소파.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밀포드 사운드를 오가는 유람선 티켓도 이 곳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많은 유람선 중 일정이나 비용 등을 감안해 선택할 수 있었던 만큼, 티켓 종류가 많았으니 정말 편리했다. 유람선 뿐만 아니다.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엑티비티들도 예약이 가능해 시간이나 비용, 관심사에 따라 밀포트 사운드를 즐기면 된다. 

밀포드 사운드를 유람선으로 다 둘러보고 나갈 시간에 관광버스들이 여행객을 싣고 몰려 들어왔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밀포드 사운드를 구경하고 싶다면 밀포드 사운드 로지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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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