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2. 3. 23. 07:23
내부가 아름다운 더니든역.

더니든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었다. 많은 비가 내리더니 스페이츠 맥주공장을 나올 무렵엔 가랑비로 바뀌어 있었고 잠깐 걷는 사이에 비가 그치고 해가 비추기도 했다.

더니든 시내 중심을 구경할 예정이었으니 날씨가 도와준 셈이었다. 더니든 시내는 그렇게 큰 면적이 아니다. 시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옥타곤을 주변으로 반경 300m 내에 볼만한 것들이 다 몰려 있다. 그나마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코스에서 빼버리니 몇 개 남지도 않았다. 특별히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면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정도의 수준. 


 



56m의 첨탑 때문에 유난히 커 보이던 퍼스트 교회.

스페이츠 맥주공장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퍼스트 교회. 번역된 내용에 따라 제일 교회라고도 불리는데, 맞는 표현임에도 어색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교회의 자랑은 높이 56m에 이르는 첨탑. 건축가 로손이 설계해 1873년에 완공한 건물이나 나름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퍼스트 교회는 현지에 사는 많은 한국인들이 주일에 찾는 이유로 한글로 된 안내도가 눈에 비치되어 있었다.

더니든역으로 가는 길. 옥타곤 중심으로 조그만 카페들이 많다.


더니든역에 서 있던 타이에리 협곡열차.

교회를 지나서 찾아간 곳은 디니든 기차역. 외부에서 보면 건물이 크고 중후한 느낌이 나는 곳인데 실제 역의 역할을 하는 공간은 무척 작었다. 매표소를 가로질러 플랫폼으로 들어가니 타이에리 노란색 열차 하나가 서 있었는데 이 열차가 바로 타이에리 협곡열차였다. 협곡과 바위산을 돌아다니는 열차다 보니 여행 준비를 하면서 한 번은 타보고 싶었던 열차였는데 1인 90불 전후에 가까운 가격 때문에 포기했었다. 일정이 맞지 않기도 했고.





세인트 폴 대성당.

역을 나와서 다시 옥타곤으로 걸었다. 비가 온 뒤라 옥타곤 광장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없어 바로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영국 교회 양식을 그대로 따른 건물로 뉴질랜드에서 아치형 천장으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하는데 딱히 특별나지는 않았다.

세인트 폴 성당 앞에는 스코틀랜드 시인인 로버트 번스 동상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없는 탓인지 쓸쓸해 보였다. 맞은 편에는 더니든 아트 갤러리가 있지만 이번 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관계로 외부만 훑어 보고 지나쳤다.



옥타곤 광장의 모습. 오른쪽 건물이 더니든 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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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