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9. 5. 15:11
그랜드캐년으로 연결되는 미드호의 모습.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 헬기를 타고 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차로 이동했다면 8시간 가량을 운전해서 와야 할 거리였는데 역시 빠르긴 빨랐다. 차로 이동했다면 또 다른 재미를 겪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재미만을 생각하고 싶다.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또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볼 수 있을까.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 사이는 대부분이 사막지대다. 특별한 건물 하나 없는 그 곳이 오히려 자연을 느끼기는 가장 좋은 코스였다. 전날 들렀던 후버댐을 하늘 위에서 다시 한 번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후버댐으로 인해 생긴 넓은 미드호를 바라볼 수 있었고 사막지대와 그랜드캐년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제트기에서 보는 하늘은 구름뿐인데 땅 위에 바로 떠 있으니 보이는 것들에 사진을 찍고 있었다.

후버댐 근처에 있던 리조트.

산을 타고 넘어가는 도로. 하늘에서는 그림처럼 보인다.

미드호에 접하고 있는 요트 계류장.

사람이 안사는 것 같은 조용한 마을.

후버댐이 조그맣게 보인다.
 

헬기투어의 또 다른 재미는 그랜드캐년에 다 왔을 무렵이었다. 40여분 가량을 밋밋하게 떠올라 땅만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랜드캐년이 다가오자 눈앞의 산악지역을 피하려고 헬기는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속은 울렁거리고 있는데 눈은 3D 비행기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었다. 절벽에 부딪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재미도 즐길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막의 한 가운데 잠시 헬기가 내려주었다. 사막에서 사진을 찍으라는 목적도 있었지만 사막 한 가운데에서 헬기는 주유를 했다. 이런 외진 곳에 주유할 수 있는 탱크를 놔뒀다니 도둑이나 맞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어련히 알아서 만들어뒀을까. 괜한 걱정을 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보던 그런 사막이 이 곳이었다. 포장되지 않은 길에 듬성듬성 선인장이 하나 둘 보이는 심하게 외진 장소였다.

차로 갔을 때 그 재미가 뭐가 되든 하늘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은 더욱 흥미로웠다. 라스베가스에 왔다면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도 경비행기투어도 좋지만 헬기투어는 어쩔지 추천해본다.






그랜드캐년이 절벽이 시작되더니 더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이 보였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 잠깐 착륙한 사막지역.

산너머 해가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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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