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9. 16. 08:44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안개아가씨호.

나이아가라 폭포를 전망대에서만 보는 것만으로는 원가 아쉬웠다. 멀리까지 왔으니 제대로 폭포를 느끼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안개아가씨호를 타기로 했다.

안개아기씨호는 나이아가라 폭포 하류에서 배를 타고 나이캐나다 폭포 바로 앞까지 다가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우렁찬 소리를 듣고 물보라를 덮어 쓰고 오는 코스로 운행하는 관광선이다. 바로 앞까지 가면 나이아가라 폭포 속으로 빠져들어갈 것만 같은 생생한 폭포소리와 시원하게 물벼락도 맞고 오니 폭포 체험엔 딱인 셈이다.

배는 그렇게 크지 않다. 배의 앞부분이 좋은 자리.

모두 파란 비닐을 덮어쓰고 있다.

배가 출발하면 바로 나타나는 미국 폭포.

캐나다 쪽에서 입장권을 사고 아래로 내려가면 1회용 파란 비옷을 건내 준다. 단추 달린 정상적인 비옷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머리와 팔을 집어 넣을 수 있는 구멍만 나있는 아주 싸구려 비닐이다. 옷을 입기도 상당히 불편하게 되어있어 입는 데도 고생스러웠다. 비옷을 다 입고 주변 사람들을 보면 괜히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조만간 물에 흠뻑 같이 젖을 사람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출발. 먼저 미국 폭포를 지나 신부 베일 폭포, 캐나다 폭포 방향으로 가는 만큼 세 폭포의 차이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신부 베일 폭포 아래에는 신부 베일 폭포를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신부 베일 폭포 아래에는 노란 비닐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경중.

말발굽 모양의 캐나다 폭포를 향해 다가간다.

폭포 아래에서 느끼는 웅장한 폭포 소리와 물보라는 장엄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가다 보면 어느 샌가 폭포의 웅장한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더 이상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폭포 소리에 파묻히게 된다. 배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할 즈음이 되면 머리 위로는 물보라가 띄엄띄엄 쏟아 내린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잘 숨겨서 폭포 떨어지는 모습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 전에 카메라부터 못쓸 것만 같았다. 그냥 카메라는 대충 집어넣고 폭포 물만 맞고 있는데 제격인듯했다. 아주 사납게 비가 오는 날 비를 맞는 그런 기분.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다들 비옷을 입었음에도 옷들은 흠뻑 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옷이란 게 옷 입고 샤워하는 상태만 막아줄 뿐이었다.

그러곤 다시 탔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몸은 축축해 졌는데 한바탕 재미있게 놀다 나온 기분이랄까.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간다면 한 번쯤 타 볼만한 안개아가씨호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캐나다쪽 하류에 이상한 지하시설도 있다.

안개아가씨호 탑승장 앞에 있는 유리 가게도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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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