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0. 7. 20:05
뉴욕에서 시카고를 보는 일? 뮤지컬로 즐긴다.

뉴욕에는 여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 기억에 뉴욕에서 뉴요커와 관광객을 구분이 가능하다고 했다. 뉴요커는 비가 올 때 우산을 펼치지 않은 채 맞고 다니고 관광객은 바로 우산을 펼친다고. 비좁은 도시기 때문에 모두가 우산을 펴면 걷기 불편해서 그렇다고 봤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했다.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비는 많이 내렸고 그때마다 항상 우산이 인도를 가득 채웠다.


타임스퀘어에 한여름 소나기가 내리다 그쳤다.

비가 내리니 기분은 우울했다. 원래 예상했던 일은 즐겁게 타임스퀘어를 돌아다니는 일이었는데 비 때문에 걷고 싶은 마음이 가셨다. 대신 타임스퀘어의 TKTS를 찾아 빈 좌석이 있는 뮤지컬을 뒤졌더니 <시카고>의 좌석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시카고> 뮤지컬이 공연되는 엠바사도르 극장은 숙소 바로 옆의 극장이었다. 늦게 끝나더라도 전혀 부담없는 거리. 가격도 부담없는 할인 가격.

극장으로 들어가려는 관객들.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 자리가 넓어 보기 좋다.

<시카고> 티켓을 구매해 뮤지컬을 봤다. 영화로도 나온바 있는 뮤지컬이라 내용은 크게 다를 바 없다(정확한 의미에선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 다만 우중충한 날씨에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내용의 뮤지컬을 보고 있으려니 따분한 상황. 극중 주인공이 시카고의 화려한 삶에 끌려 시카고로 갔지만 살인을 하게 되고 재판을 받게 되는 답답한 스토리를 보고 있자니 오늘만은 갑갑했다.

뮤지컬 자체의 완성도는 좋은 작품이다. 전용극장에서 계속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인데다 음악이 익숙한 음악이라 볼만한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보고 나올 때쯤 그쳐준 비와 쏟아져 나오는 멋진 차림의 관객들을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우울함이 풀렸다. 차를 세워 타고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뉴욕에서 뮤지컬을 보고 집으로 들어가는 자연스런 모습이 일상의 부러움이라고나 할까.


뮤지컬이 끝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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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