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0. 12. 23:25
레스토랑 입구에 붙어 있는 평가기관들의 인증서.

피터루거. 사실 이곳은 더 이상의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는 스테이크집이다. 뉴욕을 스쳐지나간 사람들은 다 알만할 정도. 피터루거는 1887년에 오픈한 이후로 120년이 넘도록 뉴욕 최고의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자갓서베이에서는 20년 넘도록 피터루거의 스테이크 맛에 최고라는 명칭을 붙어주고 있는 상태고 각종 레스토랑 평가기관으로부터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더 다른 설명을 가져다 붙일 것도 없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구경하고 이동한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타고 피터루거 앞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도 위험한 저녁시간에 말이다. 버스를 타고 피터루거 앞까지 이동하는 내내 맘을 졸이고 있어야만 했다. 버스 안은 모두가 흑인, 내리는 정류소도 하나같이 어두워 피터루거 근처에 내리고서도 조마조마 했다. 다만 피터루거가 있는 레스토랑 주변은 유태인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이니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한다.


잠깐 기다리는 동안 맥주 한잔.

피터루거의 외부 모습. 저곳 빼고는 동네가 어둡다.

잠깐의 대기를 하는 동안 레스토랑 바깥도 구경하고 걸려있는 평가기관들의 평가들도 구경했다.

자리에 앉고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빵이 먼저 서브되었고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다. 플레이트에 올려져 나온 티본 스테이크는 나오는 중에도 계속 지글지글 익고 있었다. 스테이크는 서브되어 오자마자 각자의 접시에 바로 세팅해 준다. 플레이트에 흘러내린 육즙까지 개인접시에 담아주었다. 이 과정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다. 이날 먹은 스테이크는 medium이지만 한국에서 먹는 medium rare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맛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아마 이런 스테이크 맛은 여기 아니면 맛보지 못한다. 그렇게 맛있었는데도 워낙 커서 남은 걸 포장해야만 했으니 말이다.

참고로 피터루거는 전화예약만을 받고 있다. 예약하지 않고서도 이용은 가능하지만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 약간의 드레스코드도 있다. 정장이나 격식을 갖춘 캐쥬얼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재미있는 거 하나는 피터루거에는 흑인 손님이 없다는 점이다. 백인들과 흑인들이 어울리지 않는 보이지 않는 벽이 피터루거에는 있는 듯 했다.

 
빵이 서브되어 왔다. 이것도 맛있다.
 
보기와 달리 엄청나게 큰 사이즈다. 맛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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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