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09. 10. 17. 21:00
아크로폴리스에서 본 아고라.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보고 내려온 방향은 아고라 쪽. 올라온 방향의 반대쪽으로 아크로폴리스 위에서 내려다보면 드문드문 유적지와 나무들이 보이는 곳이다. 그다지 볼품없어 보이긴 해도 빼놓게 되면 아쉬울 만한 것들이 많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내려오다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아레오바고라는 바위언덕. 사도행전 17장 22~23절에 나오는 곳으로 사도 바울이 이 곳에서 설교하였다고 한다. 딱히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고 어지럽게 돌덩이들이 널려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아고라에는 돌덩이들로 흔적만 남아있다.

조금 더 내려오면 피닉스 언덕쯤 오래된 교회 건물이 하나 보인다. 교회는 유럽에서 많이 보는 그런 내부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특징적인 것은 없지만 이곳 교회 앞 마당이 멋지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으면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서 한가롭게 구경할 수도 있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은 곳이다. 겨울에는 이 장소가 추울지도 모르겠다.ㅡㅡ;


아고라에 있는 교회.

유럽에서 많이 보는 교회의 천장.

이 곳을 중심으로 왼쪽 언덕에 솟아 있는 신전이 헤파이토스 신전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 아탈로스스토아다. 한쪽편이 담이기 때문에 담벼락을 보고 구분하지 않는다면 왼쪽, 오른쪽은 구분하기 어렵진 않다.

헤파이토스 신전은 유적 발굴 때 주변에서 대장장이 유적이 발견되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언덕을 올라가기 힘들어서 이곳에서 눈으로 구경을 끝내고 아탈로스스토아로 향했다. 아탈로스스토아 앞에 오면 사실 아무 것도 없는 건물처럼 보이는 곳이다. 비어있는 벤치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앉아있다 누워있다 아무리 뒹굴어도 사람들이 별로 오질 않는다.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건물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박물관 입구가 뒤늦게 들어왔다. 입구는 찾기는 쉬운데 처음엔 박물관 입구라는 생각은 안 들었고 관리사무소 입구 느낌이 더 강해서 지나쳤었던 곳이었다. 건물의 한쪽 측면에 있는 박물관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잘 복원된 그릇이나 투표용 돌 조각인 오스트라곤은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다 둘러보는데 10분 정도면 충분했다.

아탈로스스토아, 썰렁하다.

박물관에서 나와서 모나스트라키 광장으로 향하는 길로 가면 시장골목과 마주친다. 주로 악사세리들을 파는 곳이 많은데 특히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비즈, 특히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많이 판다. 잠깐동안 들어가서 구경은 했는데 하나하나 보면 아기자기한 맛이 좀 없었다.

골목을 나와 모나스트라키 광장에 들어서자 반대 쪽 유명한 케밥 골목을 찾을 수 있었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광장에 있으면 가게들이 눈에 바로 들어온다. 케밥은 대부분 음료까지 10유로 이내면 먹을 수 있는 싼 가격이고 신용카드는 쓸 수 없었다. 맛은 그냥 그런 맛, 사실 더위에 지치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 케밥 집에서 음료만 많이 먹고 배를 채웠다.

때마침 현금이 부족했던 터라 케밥 집을 나와서 근처 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이용. 여행 중에 현금서비스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유럽에선 은행이 많아서 도움을 두 번 받았다.

악세사리 골목에 있는 가방 가게, 뿌까가 가장 많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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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