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쿄2008. 8. 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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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의 입구. 누가 이런 그림을 상상 했을까.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가보고 싶은 곳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몇 년 뒤에 그 자리에 가면 처음 왔던 그 기분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그런 즐거움 때문이다. 거기다 요즘은 나이를 좀 먹었다고 새로움에는 지쳐가고 있고 익숙한 곳이 더 마음이 편해지는 게으름까지 나타나 더 그랬다.

그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두 번째 방문한 곳도 차츰 늘어났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찾아간 파리의 햇살은 따가웠고 뉴욕의 골목골목도 익숙해져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렇게 다시 찾아가는 곳은 어김없이 그 자리에 박물관이 있고 공원이 있고 카페가 있어서 추억들을 되새기는데 매개체가 되어 주곤 했다.

그런데 똑 같은 자리에 같은 건물이 있는데 매번 다른 디자인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익숙할까? 새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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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계량기. 색도 색이지만 계량기번호가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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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아니라 봉투 색깔별로 편지를 집어 넣고 싶다.

하라주쿠에 있는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는 갈 때마다 다른 옷을 입고 맞아주는 곳이다. 참신한 아티스트들의 공간이면서 빅사이트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디자인 페스타 행사를 주관하는 곳의 사무실이기도 한 이 곳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곳이다.

갤러리니 기본적으로 전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느 곳이나 동일하지만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 곳이 바로 건물 외벽이다. 기분 내키는 대로 디자인이나 색에 손을 대는 듯했다. 꼭 갤러리의 주인이 바뀌거나 다른 용도로 리뉴얼 된 거 같은 그런 기분이 외벽을 보면 느껴진다.

실내의 전시들도 상당히 자유스럽다.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디지인 페스타 행사 때에 보는 것처럼 내용이나 작품에 구애 받지 않고 문턱이 낮은 전시가 항상 열린다. 종종 한국이 아티스트들도 전시를 하는 것으로 일정에는 나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날짜가 맞아서 본적은 없지만 일본인들 다음으로 전시를 많이 하는 듯 했다.

몇 개 찍은 사진을 올리지만 이 그림들과 건물들을 찾으면 못 찾는다. 대신 더 멋진 작품들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거나 하다못해 페인팅 색이라도 바뀌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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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도 볼거리다. 쉽게 발이 안떨어지는 그림 안에 작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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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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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재털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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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어도 귀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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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스타의 서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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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