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09. 10. 24. 09:00
홈 메이드 피자 맛을 느낄 수 있다.

파이브테이블즈. 이름으로 약간은 추측이 될 만한 레스토랑이다. 테이블이 딱 5개라는 의미인데 1인 키친 레스토랑의 특성을 정확하게 살려서 붙인 이름이다.

많고 많은 홍대의 레스토랑 중에서 작은 규모의 파이브테이블즈를 찾은 이유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홈 메이드 피자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주문을 하면 여자 사장님이 직접 주방에서 조리를 해주는데 뒤에서 보고 있으면 꼭 누나나 언니가 동생에게 만들어주는 기분이 든다. 서둘러서 음식을 만들지 않고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껏 조리한다. 게다가 피자나 파스타 외에도 빵이나 디저트 초콜렛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고 하니 모든 음식이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1인 키친 레스토랑이다 보니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데까지는 다른 곳보다는 느린 것은 미리 감안해야 한다. 친절하게도 핸드 메이트 메뉴판에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실제 천천히 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면 다음 메뉴가 딱딱 맞춰서 나오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만 없다면 그렇게 느린 것도 아니다. 사전에 이해만하고 있으면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시간이다.

사장님이 보는 책인듯 쌓여있는 책들.

USB가 보이는 게 MP3 플레이어로 보인다.

인테리어용 재봉틀.

낮은 높이의 주방.

레스토랑의 공간도 아주 아늑했다. 홍대 골목길에 있는 여느 레스토랑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담한 게 꼭 비밀의 공간에 찾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품으로 있는 책장에는 여행책들과 함께 “초보사장 난생처음 세무서 가다”라는 책이 보이는 게 사장님이 직접 보는 책들인 듯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샐러드 고르곤졸라 피자와 알리오 올리오.

제일 먼저 빵이 서브 되었고 다음 샐러드가 나왔다. 샐러드는 당연히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고 과일 드레싱이 적절하게 뿌려져 입맛을 돋우기 딱 좋은 맛이었다.

바로 옆에서 살짝 구워낸 빵.

과일 드레싱이 알맞은 신선한 샐러드.


고르곤졸라. 꿀, 루꼴라, 파마산피자가 올려져 있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보통 많이 먹는 피자인데 조금 다른 점은 꿀이 피자 위에 미리 올려져 있다는 점과 다시 그 위에 살라미와 루꼴라를 살짝 뿌려서 고르곤졸라의 단촐한 맛에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더했다는 점이다. 물론 먹어본 고르곤졸라 피자 맛 중에서도 베스트에 속한다.

알리오 올리오는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다.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인데 고르곤졸라 피자를 시켜서 색다르게 시켜본 메뉴다. 특별히 맛있는 재료가 들어간 것은 아닌데 입에 딱 맞는 게 아주 맛있었다. 페페론치니가 맛있게 보여 냉큼 집어 먹었는데 순간 눈물 날 뻔한 매운 맛이 났다. 파스타랑 같이 먹을 땐 그런 맛을 못 느꼈는데 말이다.

피자와 파스타의 맛도 끝내주지만 절인 피클과 함께 나오는 절인 토마토도 정말 맛있었다. 일부러 토마토만 부탁해서 더 먹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알리오 올리오.

뜻밖의 맛 절인 토마토.

글을 쓰면서도 이 곳을 포스팅 할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알려져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1인 키친 레스토랑에 손님이 많아진다는 것은 꼭 좋은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번 식사하러 갈 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부터 불편한데도 맛과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어 다른 분들에게 권해본다.


핸드 메이드 메뉴판.

런치 메뉴도 있다.

네온으로 만든 간판은 약간의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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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