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 오면 부담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기다리는 직원들 때문인데 인원 수에 맞춰서 사다 보면 금액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커지는데다 그게 여행 중반이라면 늘어날 가방 부피 때문에 선뜻 살 수가 없다. 보통 선물은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토막만큼 조그만 선물을 사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아 마을에서 적당한 선물을 발견했다. 이아 마을을 꼭 닮은 조각 집.(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조그마한 게 지붕이 푸른색이어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선물 같았다. 선물뿐만 아니라 집에다 장식용으로 놔두기에 딱 좋아 보였다. 이건 산토리니 버스 정류장에서 올라오는 길에도 팔고 있고 상점 여러 곳에서도 파는 게 보였다.
형태는 딱 두 가지. 유광과 무광. 버스정류소에서 올라오는 골목길에서 파는 것은 무광. 4.5유로. 비싼 편. 일반 상점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3.5~4유로 사이였다. 직원들 숫자에 맞춰서 좀 사고 8개 정도는 집에다가 놔두기로 하고 무더기로 샀다. 포장은 튼튼하게 해줘서 깨질 염려는 없을 정도였고 한 번에 사서 할인까지 받았다.(지금은 집 책장에 집들로 마을을 꾸며놓았다. 볼 때마다 생각난다.^^)
또 하나는 고양이 조각이었다. 나무 제품인데 산토리니만의 특색 있는 선물은 아니고 귀여운 편이다. 얼마 전 홍콩에서 일본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똑 같은 조각을 발견했다. 대체 원산지는 어디니? 헉.ㅡㅡ; 고양이 조각은 가격이 싼 편. 2유로 전후면 구입할 수 있다. 고양이들은 나무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는 데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쇼핑을 끝내고 노을을 보기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 다녔다. 전망이 안 좋은 레스토랑은 일단 제외하고 너무 비싼 가격이 아닌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맘에 드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골목을 두 번 정도 왕복했더니 해는 지고 시간은 한참 흘렀다.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니 괜히 마음이 촉박, 중간에 슬쩍 들러봤던 레스토랑에 들렀다.
그렇게 오래된 레스토랑은 아니었고 전망이 뛰어난 곳도 아니었다. 다만 이아 마을의 풍경과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는 걸로 만족했다. 음식도 맘에 드는 편은 아니었다. 치킨 그릴 요리만 먹을 만 했고 밥은 그냥 그런 편. 식사를 하면서 분위기도 한번 내보고 이아 마을의 마지막 풍경을 기억하는 것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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