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쿄2008. 8.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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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야 할 것 같은 매력적인 레 리앙의 문.

도쿄에서 밥을 먹으면서 은근히 신경 쓰게 된 부분이 런치타임이다. 유럽처럼 점심시간이 지난 다음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가게 문을 닫는 시간이 아니라 점심 세트를 먹을 수 있냐는 그 시간 때문이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비슷한 메뉴이거나 똑 같은 메뉴인데도 가격이 달라져 은근히 부담이 된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무슨 밥 시간이 중요한가? 배고플 때 밥을 먹는 게 가장 좋은 것이긴 한데 이왕이면 적당한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을 보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시모기타자와 레 리앙에 갈 때가 딱 그랬다. 런치세트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의 거의 끝나가고 있던 5시반 무렵, 해는 조금씩 떨어져 어두워져 갔다. 처음 찾아 가는 곳인데다 다들 간판이 조그맣게 있어 유달리 힘들게 찾았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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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은 겨우 다섯개, 그나마 세개는 2인석, 화장실 또한 매우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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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와인병들이 창가에 나란히 자리잡았다.

레 리앙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때마침 가게 문 앞의 칠판에 점심메뉴를 저녁메뉴로 고쳐 쓰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니 실내는 정말 작았다. 테이블은 숨겨진 것 빼고 5개. 화장실은 사람 한 명 서 있기도 민망한 진짜 1인용이다. 그래도 조그만 레스토랑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맛. 어디하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는 듯 했다. 구석구석 올려진 와인 병들도 잘 어울렸다.

주문한 메뉴는 런치세트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시켰다. 힘들게 찾아왔는데 미안하게도 기대와 달리 맛은 별로였다. 밥알은 따로 뒹굴고 샌드위치는 푸석푸석 한데다 재료 맛은 별로 나질 않았다. 딱 한 번 먹고 음식 맛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집에서 돈 내고 두 번 먹는 것은 더 모험 아닌가 싶다. 맛있게 먹으신 분 계실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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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잘못 고른 탓은 하고 싶지 않지만 별로였던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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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도 가격에 비해서는 못마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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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