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09. 11. 2. 09:00
이렇게 예쁜 공동묘지 본 적 있을까.

산토리니에서 이야기가 꽤나 길었던 것 같다. 10번쯤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아직 글 속에 들어가지 못한 곳의 사진이 있어 마지막으로 정리한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지만 산토리니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지만 렌트를 해서 돌아다니지 않는다면 가기는 힘든,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산토리니 항구에서 내려 피라마을로 들어오게 되면 피라마을 입구에 공동묘지가 교회와 나란히 있다. 마을 입구라고 하지만 집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곳인데 이 공동묘지는 마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하얀색으로 모든 시설이 꾸며져 있었다. 파란색 교회 지붕과 공동묘지, 둘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피르고스에서 본 산토리니 전경, 지평선의 왼쪽 끝 이아마을과 아래에 볼록 솟은 피라마을이 모두 보인다.

노쇠 할아버지, 노쇠에 올라타서 찍고 그냥 또 찍고.

카마리로 가기 전에 볼 수 있는 피르고스. 차를 골목길 끝까지 몰고 가서 주차한 다음 꼭대기에 있는 교회를 향해서 올라갔다. 골목길이 여러 갈래이지만 다시 만나고 또 갈라졌다. 미로와 같은 복잡한 구조. 꼭대기 교회 주변으로는 건물 옥상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산토리니 섬의 전망을 보기에 좋다. 발아래 골목길 사이사이로는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역시 헤매면서 올라오는 모습들이었다.

길을 따라 올라오는 길 중간에 나이 든 할아버지 두 분을 볼 수 있다. 한 분은 하우스 와인을 잔에 담아 팔고 있고 한 분은 노쇠 한 마리로 사진모델이 되어 주었다. 와인은 글라스에 1유로. 노쇠 할아버지는 주면 받고 안주면 말고 그런 식이다. 골목 사이의 그늘인데다 중간에 잠시 합쳐지는 길이어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엘리아스 수도원.

피르고스에서 카마리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엘리아스 수도원이다. 산토리니 다른 건물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주변에 주차장도 널찍해서 사진 찍기 제법 좋은 장소다.

동쪽의 해변가 주변 도로. 피라 마을과 이아 마을을 잇는 서쪽 도로와는 다른 분위기의 동쪽 해변가 도로가 있다. 주변이 농사 짓는 곳이거나 썰렁하게 비어 있는 땅들이어서 차들이 거의 없어서 한적한 기분을 내기에는 딱 좋은 도로다. 이 길 주변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는 몇 개의 소규모 해변과 연결되어 있다. 한 해변가에 차를 세우고 30분 정도 낮잠도 잠깐 자면서 해변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20명이 채 안 되는 숫자였다.

썰렁하지만 정말 조용한 해변을 만날 수 있는 해변가 도로.

주유소, 소형차 기준 하루에 10유로 정도 기름이면 산토리니를 맘껏 돌아다녀도 된다.

산토리니에서 안 가본 곳이 볼카노 화산섬이다. 투어를 이용해서 배로 갈 수 있는 곳인데 일정상 생각은 못했다. 대신 산토리니를 떠나면서 배 위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산토리니에서 출발한 배는 저녁 8시에 출발하는 익스프레스 산토리니였다. 블루스타보다 조금 싼 24.3유로. 빈좌석이 많아 방해 받지 않고 푹 자기에 좋았다. DVD와 DVD플레이어를 대여해주고 있어 자리에서 DVD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자막으로 된 건 하나도 없어서 빌리는 건 포기했다.

조금 썰렁하게 잡은 화산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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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