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09. 11. 4. 09:02
레스토랑 Week&T 행사기간에 방문한 얌차이나.

11월2일부터 8일까지 레스토랑 Week&T 시즌2의 두 번째 행사가 청담동 등의 레스토랑에서 열리고 있다. 레스토랑 Week&T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그랜드테이블협회에서 친근한 레스토랑을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해 온 행사. 레스토랑 Week&T 참여 레스토랑은 합리적인 가격의 식사를 제공하고 레스토랑의 공간을 이용하여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 행사의 주요 내용이다.

조금 생소하기는 하지만 레스토랑 Week&T는 <생각대로 T>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레스토랑 행사 외에 8월에는 Beach Party Week&T(해운대), 7월에는 Rock Festival Week&T(지산리조트)와 같은 행사도 열었으며 지난 달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Design Street Week&T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작성 중 알게 되긴 했지만 지난 달 한글날에 포스팅 한 히읗에도 Design Street Week&T 행사의 일환인 유니크 한 주차금지 표지판이 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알게 모르게 Week&T를 체험했던 셈이다.


이번 레스토랑 Week&T 행사에서는 운좋게 레스토랑을 리뷰할 기회를 얻게 되어 행사 첫 날 레스토랑을 찾게 되었다.

찾아가게 된 레스토랑은 얌차이나 삼성점. 얌차이나는 코엑스 맞은 편에 있는 독특한 건물인 아이파크타워의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중식당이다. 워낙 독특한 건물의 빌딩이라 예전부터 눈 여겨 봤는데 레스토랑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곳이다. 실제 아이파크타워 지하에는 얌차이나가 유일한 레스토랑이다.

주차장에서 들어가면 후문이다.

아이파크타워 외부에서 내려오는 계단.

계단으로 내려가면 병마용이 손님을 맞는다.

건물 외부에서 계단을 통해 바로 내려오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병마용갱에서 가져온 듯한 기분이 드는 테라코타가 손님을 맞이한다. 내려오는 계단에는 레스토랑 Week&T에 참여중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고 레스토랑의 입구에는 오렌지색 숟가락과 붉은색 포크로 레스토랑 Week&T로 꾸며져 있었다. 디너를 하기로 해 늦게 와 어두운 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낮에 보면 산뜻한 느낌일 듯 했다.

내부는 보기와는 달리 제법 넓었다. 내려오는 계단을 둘러 테이블이 있어 시각적으로 갑갑해 보이는 면이 있어 작아 보이기도 했는데 공간 활용을 잘해서인지100석이 넘는 규모라고 한다. 실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과 장식품은 중국 본토에서 들여온 것들로 중국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었다. 나중에 식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주방에서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들도 중국 본토에서 오신 분들이 있다고 한다. 실제 식사 중에 중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딤섬에서 김이 모락모락.

개방되어 있는 주방.

얌차이나의 주메뉴는 베이징, 난징, 스촨, 광둥 4개 지역의 대표음식 80여 가지와 홍콩식 딤섬 메뉴. 레스토랑 Week&T 행사에 얌차이나는 런치와 디너 메뉴 모두 참여를 하고 있다. 런치 메뉴는 게살스프, 팔보채, 새우와 칠리소스, 유린기, 최고기 야채 볶음, 꽃빵, 식사, 후식 순으로 나오는 코스. 디너 메뉴는 특품냉채, 게살 삭스핀 스프, 해삼전복, 띠또 왕새우 블랙빈소스, 쇠고기 송이 볶음, 식사, 후식 순으로 나오는 코스다. 저녁에 왔으니 디너로 즐겼다.

실내의 장식품과 테이블은 중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테이블에 가지고 온 차는 항상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전시된 T 포토갤러리. 한규종의 무제.

안내해 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T 포토갤러리 작품들을 찾아 나섰다. T 포토갤러리는 레스토랑 Week&T 행사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에 10여명의 포토그래퍼가 함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 T 포토갤러리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잡지의 포토그래퍼 10여명이 참여했다.

얌차이나에는 <아레나>지의 한규종 포토그래퍼와 <럭셔리>지의 염정훈 포토그래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작품은 얌차이나의 룸이 있는 벽쪽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시 위치가 밤에 작품을 보기에는 어두운 쪽이라 사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른 손님이 있는 룸 앞이라 어색한 관람이 되었다. 이번 사진의 컨셉이 SK에서 사용하는 오렌지와 붉은 색을 사용한 사진인데 어두운 공간에선 사진을 살려주질 못해 아쉬웠다.

사진을 구경하고 있는 동안 특품냉채가 테이블에 먼저 나왔다. 해파리, 오향장육, 피딴, 새우, 전복이 접시에 사이 좋게 올려져 있었다. 배고픈 상태인데다 재료 하나하나 맛이 좋아 깔끔하게 비워냈다. 새우 위에 올려진 겨자를 조금 덜어내고 먹었는데 그래도 원래 많이 올려져 나와서인지 잠깐 놀란 것 빼곤 만족.

특품냉채. 재료 하나하나 맛있다.

게살 삭스핀 스프. 게살 듬뿍, 부드럽고 짭조름한 맛.

다음 메뉴는 게살 삭스핀 스프. 통으로 들어 있는 게살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게살을 좋아해서 그럴 수 있지만 원래 게살 삭스핀 스프의 맛은 게살이 다 살려주는 듯 했다. 부드럽고 짭조름한 맛은 만족스러웠다.

해삼전복. 메뉴 이름은 분명 해삼전복인데 전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맛있었던 해삼이라도 많아서 다행이었지만 아쉬운 메뉴였다. 새삼스럽게 전가복이라도 하나 주문해 먹고 싶을 정도로 뭔가 허전했다.

해삼전복. 해삼이 한가득이다.

오늘의 베스트. 띠또 왕새우 블랙빈소스.

새우를 얇은 감자로 둘러 튀겼다.

띠또 왕새우 블랙빈소스. 엄지손가락을 올려 세워주고 싶은데 이 메뉴는 처음 먹은 거라 비교 평가가 곤란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근래 먹어본 새우 중 가장 큰 새우에 감자로 살짝 둘러 튀겨내고 블랙빈소스를 올렸는데 바삭하면서 향긋한 게 앞으로 종종 찾아서 먹지 않을까 싶었다.

소고기 송이 볶음. 소고기 부위가 어떤 부위인지 잘 모르겠지만 소고기가 물컹한 것이 배가 불렀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게다가 송이의 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끝내 남긴 메뉴였다.

소고기 송이 볶음. 배부른 상태라 남겼다.

고추장찌개 맛이 나는 짬뽕 vs 기본에 충실한 자장면.

자장면 & 짬뽕. 항상 고민을 하게 만드는 두 메뉴. 다행히 둘 다 시켜서 맛을 봤다. 짬뽕은 고추장 찌개에서 맛보던 그윽한 맛이 났다. 다른 곳에서 먹어본 맛은 아닌데 특이한 게 맛있는 국물이었다. 자장면은 보통 크게 차이 없는 평범한 맛이었다.

드디어 후식. 망고를 갈아 죽처럼 나왔다. 처음보고 호박죽인줄 알았을 정도로 샛노란 색이어서 스푼으로 떠먹을 때까지 따뜻한 호박죽을 상상하면서 먹었다. 물론 맛은 당연히 망고다.

후식은 망고. 망고를 갈아서 시원하게 내왔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입맛에 맞았다. 기회가되면 다시 먹고 싶다고 할까.

평상 시라면 부담스러운 그런 가격의 코스 메뉴겠지만 레스토랑 Week&T 행사 기간이라 런치는 2만원, 디너는 3만원에 먹을 수 있다니 좋은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T 고객은 추가로 5천원 할인도 된다. 얌차이나가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Week&T 행사에 20여개 레스토랑에서 참여하고 있으니 입맛따라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글을 작성하기 전에 이미 다른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목요일 예약을 마쳤다. 이번에는 쿠폰이 아니라 돈을 내고 먹겠지만 흔치 않은 기회라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맛을 보려고 한다. 예약한 레스토랑은 다음 주에 공개.^^

레스토랑 Week&T? 좋은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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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