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09. 11. 5. 08:32
포세이돈 신전의 꼭대기.

점심을 먹고 여유 있게 출발한 수니온 곶. 수니온 곶은 석양이 멋지다고 해서 별로 서두를 맘이 없어서 그랬다. 신타그마 광장 옆의 Filellinon St.에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길가에서 찾았는데 한 눈에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찾기는 쉬웠는데 버스정류소 같지가 않았다. 오렌지색 기둥에 잘 보면 붙어있는 버스 시간표를 발견하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가만 보니 이걸 못 찾는 것도 좀 이상한 듯, 알고 보면 찾기 참 쉽다.

오렌지 색의 버스정류소. 가운데 시간표가 붙어있을 뿐 버스정류소라는 표시가 없다.

버스는 그다지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다. 30여분 마다 1대 꼴로 다니고 하고 이용요금은 4유로. 요금은 버스를 타고 앉아 있으면 아저씨가 와서 요금을 받고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은 중간에 한 번 더 검사하므로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검사하는 이 아저씨 꼭 버스회사 사장 같이 보인다. 못 믿는 건지.

중간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서 그런지 사람은 꽤 많이 앉아 있었다. 늦게 타면 앉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거리여서 못 앉게 되면 상당히 힘들다. 버스는 아테네 해변가를 따라 계속 달렸다. 중간에 마을 안쪽으로 한 번씩 들어가는 것 빼곤 바다를 계속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한 번씩 나타나는 해변가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듯.

포세이돈 신전과 연결된 마을.

버스는 포세이돈 신전의 매표소 근처에 내려주었다. 수니온 곶은 순전히 포세이돈 신전을 보기 위해서 가는 셈이다. 주변에 다른 것은 볼만한 게 전혀 없다.

포세이돈 신전의 입장료는 3유로. 표를 사서 포세이돈 신전으로 올라갔다. 바다 바로 옆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모자 같은 건 순식간에 날아가버릴 정도였다. 조심조심 사진을 좀 찍고 어떻게든 해가 지는 걸 보려고 시간을 보냈는데 바람 때문에 도저히 더 있을 수 없었다. 그냥 내려와 기념품 판매소에 있는 수니온 곶의 석양이 담긴 엽서를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수니온 곶에서 돌아가는 길도 시간이 꽤 걸렸다. 아테네에서 왕복 5시간 이상은 잡아야 올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방향에서 본 포세이돈 신전.

신전의 기단에 세겨진 글들, 120년 전 낙서다.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니 제우스 신전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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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