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11. 12. 14:06
야생 바다사자들이 누워있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없다.

대한항공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 시리즈의 마지막 50편에 등장하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의 피어39다. 영국에서 발행하는Observer에서 관광 포인트 방문자 수 3위에 랭크 된 곳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짐작이 되듯 피어39는 원래 배가 정박하는 선착장이었다. 39는 당연히 부두의 번호. 선착장이었던 곳을 1978년에 새로 개조하여 오픈 하게 된 것이 지금의 피어39가 되었다.

20세기 초 샌프란시스코의 마을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고풍스러운 건물들에는 샌프란시스코 바다와 앨카트래즈섬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고 예쁜 상점들도 많아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무엇보다 광고에서 나온 것처럼 피어39의 바로 앞에는 캘리포니아 야생 바다사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다. 물론 꼭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피어39 바다 풍경.

티켓을 못구해 못간 앨카트래즈섬이 눈 앞에 보인다.

피어39를 찾은 7월초는 제법 쌀쌀했다. 여름이라 생각하고 반팔만 입고 나왔다가 두꺼운 긴 팔 옷과 후드티를 사 입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어댔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긴 팔과 외투를 걸치고 있었으니 어느 정도의 날씨였는지 짐작이 될 듯하다.

피어39의 건물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서 보고 싶었던 바다사자들을 찾았다. 추워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 번이나 찾아갔음에도 바다사자의 바도 보지 못했다. “북극에서 이민 온 귀여운 녀석들”은 대체 북극으로 이민 간 걸까? 바닷가에 서서 한참을 지나간 버스 놓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일부러 바다사자들을 보려고 온 건데 심하게 섭섭한 상황이었다.





20세기 초 샌프란시스코를 모티브로 개조한 피어39.

상점에서 파는 사탕.

대신 근처 차우더 간판을 단 작은 레스토랑에서 크램차우더를 맛보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이 바로 크램차우더인데 피셔맨스 워프 지역에서는 흔하게 보여 안 먹고 지나칠 수 없는 메뉴였다. 크램차우더만 파는 프랜차이즈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니 얼마나 유명한 메뉴인지 알만하다. 빵을 파내고 그 속에 짭조름한 조개 스프를 담아주는데 입맛에 딱 맞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빵을 뜯어먹는 재미까지 있어 맛있었다.


피어39에서 맛본 크램차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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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