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 11. 16. 11:50
세 가지 색과 세 가지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주먹밥.

오사카는 뭐니뭐니해도 음식의 도시다. '천하의 부엌'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을 만큼 풍성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모든 음식의 시작이 오사카 지역에서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음식과 인연이 깊다. 특히 최고의 유흥가인 도톤보리 먹자거리는 맛있는 음식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다코야키, 게요리, 복요리, 오뎅, 우동, 사시미, 한국의 갈비까지 없는 음식이 없고 맛없는 음식점이 없는 곳이다. 미나미 지역에 있는 도톤보리는 다음에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음식 때 얘기로 미루기로 하고 먼저 우메다에서 먹은 돈가스 얘기를 하려고 한다.

우메다 지역은 기타 지역에서 가장 번화가이다. 그만큼 쇼핑센터도 많고 음식점도 많다. 우메다 앞의 지하보도로 내려가면 방향 감각을 잃을 만큼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하의 한신백화점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으면 조금 낫다. 서쪽 편 지하 입구는 한신 우메다역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고 동쪽 편 지하 입구는 주변의 쇼핑센터와 연결된다. 워낙 넓다 보니 사실 한신 백화점 찾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긴 하다.

주먹밥과 같이 나오는 세트 메뉴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1700엔.

돈가스와 새우튀김 세트. 1500엔.

한신 백화점에서 동쪽 출구에서 마주 보이는 건물이 한큐 32번가 건물이다. 지상 127m 높이로 27~31층이 맛집들이 밀집되어 있다. 대부분의 식당은 식사를 하면서 외부 전망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내려다보는 전망도 매우 뛰어난 곳이다. 식당이 있는 4개 층을 모두 훑어보고 선택한 곳은 KYK. 돈가스 치고는 가격은 비싼 편이었으나 지나칠 수 없는 예쁜 돈가스 모형이 눈에 아른거려서 어쩔 수 없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10분 동안 고른 돈가스와 주먹밥 세트를 앉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무척이나 고민해서 선택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주먹밥마다 제각각 다른 향과 다른 맛을 냈다. 그릇에 담겨 나온 음식들은 어찌나 아담한지 먹기 아까웠다. 세트 메뉴의 가격은 1,500엔~1,700엔으로 한끼 식사비로는 비싼 편. 그래도 부드러운 돈가스를 한입만 물면 맘이 아깝던 마음이 달라진다. 한국에도 돈가스들을 예쁘게 맛있게 만들어서 팔곤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사카에서 먹는 돈가스의 맛은 달랐다.

계산할 때 주인 아저씨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 KYK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발 아래로 HEP FIVE의 100m짜리 회전관람차도 볼 수도 있어 식당 전망도 괜찮다.

KYK 입구 모습. 한참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KYK의 내부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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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