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 11. 19. 10:29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쇼핑몰에 있는 루미나리에.

이번이 오사카 여행의 처음은 아니다. 5년 전쯤 오사카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오사카를 들러 후쿠이를 방문했다. 오사카 역에서 2시간 남짓 가야 도착하는 후쿠이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일 때문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였다. 그 뒤로 5년 만에 들른 오사카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그냥 편안한 곳처럼 다가왔다.


하비스엔트 앞의 촛불인데 어떤 목적인지 모른다.

하비스엔트 지하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꿨다.

5년 전 추억 중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오사카에서 첫날을 노숙을 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의미는 아니고 호텔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놀았다(?). 비즈니스 호텔은 신이마미야역에 있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문을 닫아 버렸었다. 시간은 1시. 신이마미야역 주변은 신세카이가 있는 곳이라 야간에도 별로 걱정이 없을 거란 생각으로 그냥 몇 시간을 돌아다니면서 보내기로 했었다. 신이마미야역 주변에는 쓰텐카쿠, 페스티벌 게이트와 스파월드 세카이노다이온센이 있어서 밤에도 그다지 심심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텐카쿠를 갔더니 왠걸 이미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그 주변의 거리들까지 아주 썰렁했다. 전철역이 있는 길건너 에비스초역과 미나미카스미초역에는 노숙자 수백명이 역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고 있었다. 신이마미야역 주변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역에서 조금만 가면 금새 어두운 길이어서 신이마미야 섬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딱히 할 것도 없고 신이마미야역 아래에 있는 파출소 앞에서 그냥 두 시간을 앉아서 보냈다. 반대편에도 나 같은 사람이 두 시간을 마주보고 있었다. 못잔 잠은 아침 일찍 첫 순환선을 타고 세바퀴나 돌면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ㅡㅡ;

지금이라면 신이마미야역 바로 근처에 있는 초대형 온천인 스파월드에 갔을 것이다. 그땐 그런 생각을 못했다. 스파월드의 야간 시간 이용료는 3,400엔이다.

오사카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 기억이 너무 떠올랐다. 물론 이번엔 준비를 모두 한 상태라 아무런 문제가 없어 밤늦게까지 기타 오사카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우메다역 앞의 더 힐튼 플라자.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는 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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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