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 11. 20. 12:00
삐걱거리는 목조 건물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오사카성은 뭔가 아쉽다.

일요일 아침, 딱히 갈 만한 곳이 없던 시간대라 오사카성을 가기로 했다.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정권의 본성으로 있었지만 전쟁으로 소실되고 몇 차례 복원과 소실을 반복하다가 수리를 거쳐 1997년에 지금의 현대적인 모습으로 자리를 잡은 일본의 고성이다. 구마모토 성, 나고야 성과 더불어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다만 현대식으로 변해진 모습이라 오사카 여행에서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성 주변은 1948년에 오사카조 공원이 정비되면서 도심 속 공원와 같이 자리하고 있는 성이 되었다.그래서일까 히메지성과 너무 비교되어 여행지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아침시간에는 성을 구경하려온 사람들보다는 운동을 하기위해 오사카성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일본의 성들은 성에 들어가기 위한 해자를 두고 둘러 싸여 있는데 이 길이 오사카성에서는 조깅 트랙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천수각 내에 있는 박물관.

오사카성의 긴샤치.

천수각에 올라서면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사카성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손님을 반겨주는 엘리베이터가 떡하니 있다. 성에 엘리베이터라니 어울리지 않다면서도 편리함에 넘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부터 구경을 하면서 내려오면 되는데 천수각의 아랫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성의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았다.

오사카성을 둘러볼 때 특색있는 점 하나는 다른 성들의 천수각이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는데 반해 오사카성은 1~4층까지는 백색이고 5층은 검은색에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보면 맨 윗 층이 검은색 벽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오사카성을 보수 하면서 제대로 복원하지 못한 건지 의아해 했을 뿐이다.

오사카성 밖에서 본 모습인데 5층 외관이 다른 층과 다르다.

구경도 다했으니 오사카성의 스탬프 생각이 절로 났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오사카성의 코스를 보면 꼭대기층이 아니라 당연하게도 가장 마지막에 들르게 되는 2층에 있다. 일반적인 관람 코스상 역시 맨 마지막 위치인 셈이다. 오사카성의 스탬프는 3종류가 있다. 기계가 알아서 찍어주는 스탬프가 2종, 도장으로 된 스탬프가 하나. 기계가 알아서 찍어주니 좋긴 하다만 줄을 서서 스탬프를 찍는 재미는 별로 나질 않았다. 똑같은 힘이 들어가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니 인쇄물이나 다를바 없었다. 역시 스탬프는 손으로 눌러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사카에 와서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오사카성을 제대로 보는 것도 괜찮은 듯 싶다.

오사카성의 백색벽이 하늘과 어울렸다.

오사카성에 있던 뜬금없는 공룡인형. 장난삼아 만들어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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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