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09. 12. 1. 08:37
프로방스의 피자 쏘렌트는 직영점이다.

지난 주 토요일 홍대를 갈까, 파주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프로방스를 다녀왔다. 집에서 차를 가지고 나오면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프로방스는 오래 전부터 종종 이용해오던 곳이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분위기를 흉내 낸 프로방스의 아기자기한 건물 모양에 끌려 가게 된 곳이 이제는 식사를 하거나 간단하게 쇼핑을 하기 위해 찾게 되었다.

프로방스는 워낙 많이 알려진 장소인지라 별도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매번 갈 때마다 면적이 조금씩 넓혀지는 프로방스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쓰고 가는지 알 수 있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들을 보면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으러 왔는지 뻔히 드러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구역을 넓힌 의류 브랜드 매장들을 보면 원래의 프로방스와 조화롭지 않다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너무 장사 속이 드러나 보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프로방스 컨셉과 가장 잘어울리는 프렌차이즈다.

여름에는 야외 테이블이 있는데 겨울이라 아쉽다.

천장이 하늘하늘하다.

맛집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스토리가 너무 길어졌다. 찾아간 곳은 프로방스의 가장 안쪽에 있는 피자 쏘렌토다. 프로방스 안에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 유일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지만 쏘렌토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기도 하다. 쏘렌토라면 회사 아래층에 있어 한 달에 두세 번씩은 이용해왔던 곳인데 분위기가 색다른 프로방스에 있어 그런지 회사에서 먹을 때와 여기서 먹을 때는 다른 맛이 났다. 이럴 때 보면 배고픔과는 별개로 분위기도 맛을 좌우하는 듯 싶다.

피자 쏘렌토와 프로방스는 인테리어가 똑같다.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릇.

주문한 메뉴는 프레시 버섯 피자와 해산물 매운탕 파스타.

프레시 버섯 피자는 고소가면서 담백했다. 버섯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프레시 버섯 피자의 새송이와 양송이 향은 적당히 나면서 치즈와 어우러져 맛도 좋았다. 주방장이 테이블에 와서 크래프트 파마산치즈를 뿌려주었는데 이왕 하는 거 조금만 정성 들여서 뿌려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대충대충이라 뭔가 좀 아쉬웠다.


버섯향과 치즈맛이 조화를 이루는 프레시 버섯 피자.

해산물 매운탕 파스타. 보글보글 매운탕처럼 끓여서 나오는 파스타다. 얼큰한 맛과 느끼한 맛의 조화 같지만 먹어보면 얼큰한 맛은 그다지 나진 않는다. 토마토 소스를 끓여서 그런지 그냥 따뜻한 국물을 먹는다는 기분이 나서 매운탕의 느낌도 나지 않나 싶다. 적당히 올려놓은 파스타를 국물에 푹 담그고 해산물을 하나 올려서 먹으면 왜 이 특이한 퓨전 메뉴가 맛있는지 알 수 정도로 오묘한 맛이 난다. 한 번 먹으면 이 맛에 푹 빠질 듯.

매운탕일까 파스타일까, 오묘한 맛.

색의 조화를 고려한 듯.

쏘렌토에서 먹은 오렌지 에이드 칭찬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전날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도 음료로 오렌지 에이드를 시켜 먹었는데 그 맛과는 천지 차이다. 적어도 오렌지 에이드라고 하면 오렌지가 듬뿍 들어 단맛과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오렌지 에이드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단맛과 맹물 맛이 적당히 난다. 너무 대조되는 맛.

프로방스 안에 다른 레스토랑도 많아 입맛대로 골라 먹어도 좋을 것 같다.

풍부한 맛이 나는 오렌지 에이드.

다른 쏘렌토에 비해 메뉴가 다양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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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